Happy Factory
★[Passo Tre Croci] Lago di Sorapis 트레킹 본문
현재 블로그 이사중입니다.
글 제목에 "★" 표시가 있으면 이사가 완료된 글입니다.
아래 링크의 새집으로 들어오세요!
케이블카(혹은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아 다소 힘들수도 있는, 그리고 반드시 맑은 날에만 가야하는, 그런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Lago di Sorapis 트레킹이죠.
2018년 돌로미티를 여행할 때에는 거의 대부분 리프트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는(=오르는 것 생략!!!) 트레킹 코스를 다녀왔었지만 2019년에는 Dolomites High Altitude 트레킹이나 Lago di Sorapis 트레킹처럼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는 트레킹 코스도 도전해봤습니다.
소라피스 호수(Lago di Sorapis)는 Braies, Carezza 호수와 함께 돌로미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이 세 호수는 모두 맑은 날에 가셔야 호수의 진면목을 보실 수 있는데 Lago di Sorapis는 차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두 호수에 비해 도보로 접근해야 하기에 반드시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지역의 날씨를 체크하시고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안 도와주니 다음에 또 와야지 하기에는 제법 긴 트레킹 코스입니다.
Sorapis 트레킹은 아래 지도의 Passo Tre Croci(구글맵에서 Misurina - Passo Tre Croci로 검색)에서 시작됩니다. 주차 공간 매우 좁아서 보통 출발점의 전후 길가에 많이 하더군요. 저희도 출발점을 지나 주차하고 5분정도 걸어올라왔습니다. 아니면 입구 도착 전에 있는 주차장(구글맵 Parcheggio per Sorapis)에 주차를 하시고 잠깐 걸어 올라오시면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길가에 차 대기 힘들어도 이 공터에는 많이 비어있었습니다.) 버스는 Cortina d'Ampezzo에서 출발하는 Dolomiti Bus를 타면 된다고 하는데 이용을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 붉은색 코스가 Sorapis 호수 일주 트레일 코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15번 길을 이용하여 호수를 본 후에는 다시 215번 길을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216-213번 길 코스 중 216번 길이 오르막인데 거의 일직선으로 고도차 약 400m를 올라가야 하기때문이라 하네요.
Passo Tre Croci에서 215번 길을 따라 걷으면 Lago di Sorapis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MAPS.ME에서는 거리(편도) 5.7km, 고도차 240m, 시간 3시간 44분이라고 나오는데 시간은 너무 많이 나왔네요. 출발점에 있는 표지판에는 거리 5.2km, 고도차 200m, 시간 2시간 30분으로 나와있는데 시간은 표지판의 시간이 맞습니다. 저희도 편도로 2시간 20분쯤 걸렸거든요.
처음 길을 나서면 걷는 방향 뒤쪽으로 커다란 산군을 볼 수 있습니다. 몬테 크리스탈로(Monte Cristallo)인데 이 곳에서 영화 "클리프행어(1993년)"를 찍었다고 하네요. 클리프행어를 안다면 당신은 어느덧... 이하 생략...
가는 길에 이렇게 산사태가 난 곳도 지나갑니다. 길은 잘 나있으니 길만 따라 가시면 안전에는 문제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미끄러울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한번씩 뒤돌아 보면 참 좋더군요. 사실 Monte Cristallo만 보이는 것은 아니겠죠? 저 멀리 유명한 트리 치메(Tre Cime di Lavaredo)도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도 살짝 보인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소라피스 호수를 보기위해 찾더군요. 그런데 여러 가지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좁은 외길뿐이라 이렇게 서로 마주치게 되면 서로서로 양보해주어야 합니다. 앞에서 오는 사람, 선두에서 가는 사람 모두 양보의 미덕이 필요합니다 뭐 그러면서 조금씩 쉬는거죠.
가는 길은 이렇게 항상 왼쪽은 낭떠러지가 계속 됩니다. Passo Tre Croci에서 Lago di Sorapis까지의 길은 Alta Via 3와 Alta Via 4 구간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중무장한 사람들도 가끔 보이기도 합니다. Alta Via 구간이라 다소 험한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외길이라 참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국민답게 반갑게 인사해주면 됩니다. '헬로우~', '하이~'. 하지만 사실 외국사람들이 먼저 인사해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람 참 많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계속 걸어갑니다.
216번 갈림길입니다. 이 갈림길이 보이면 사실 목적지에 다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저 길로 가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여기서 Lago di Sarapis까지는 오르막길이라 호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호수이길래 이 고생을 하며 여길 와야하나?'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조금은 지쳐 호수로 바로 가지않고 호수 아래에 있는 산장(Rif. Vandelli)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Rif. Vandelli의 경우 산장에서 음식을 구입하지 않은 경우 테이블에 앉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있었습니다. 조금 야박한듯 하지만 작은 규모의 산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맞이해야 하니 어쩔 수 없어 보였습니다. 이해해야겠죠. 저도 콜라 한 잔 사먹으려다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 주문하는 산장은 트리 치메의 로카텔리 산장(Rif. Locatelli) 이후에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그늘을 찾아 가지고 간 과일을 먹는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트레킹에서 과일은 항상 진리입니다. 잠시 쉬며 풍경을 감상한 뒤 호수를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
산장에서 호수로 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산장에서는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없습니다. 한 5분 정도 걸어올라가시면 눈이 맑아지는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수를 보는 순간 사람들이 왜 이 고생(?)을 하며 이곳으로 오는 지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저 색깔 보이십니까? 말과 사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색의 호수입니다. 사진(최대한 비슷하게 색을 맞춘다고 노력한)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감히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눈으로 담고 싶은 색이었습니다. 카메라가 그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잠시 호수를 감상 한 뒤 그래도 사진을 남겨야 하기에 카메라를 다시 들어봅니다.
소라피스 호수를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은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여러 방향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우선 사진에서 저 끝에 보이는 풀밭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쉬고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반대편으로 가기위한 길은 양쪽으로 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 길(시계 반대 방향)로 갑니다. 왼쪽 길은 아슬아슬 낭떠러지 길을 가야하거나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내려와야 합니다. 사진의 오른쪽 길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는 코스를 추천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왼쪽 길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원래 계획이 호수를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것이라 사진상의 오른쪽 길로 걸어가봤습니다.
맞은편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호수를 바라보던 곳이 보이네요. 이제 조금만 가면 소라피스 호수를 한 바퀴를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사진 가장 오른쪽의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힙니다.
사진처럼 벽을 밧줄도 없이 타고 기어가며 지나가는 길입니다. 사진에는 모두 잘 가는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위험해 보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리하지 않고 되돌아 가는 결정을 합니다. 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집사람이 포기하고 그냥 되돌아 가자고 해서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뭐 가면 가겠지만 무리하지 않고 되돌아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소라피스 호수를 거의 한 바퀴 돌아보았네요. 전 40분 정도 호수에 머물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머무르고 올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로미티를 여행할 때마다 항상 여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 보게 되네요.
이제 되돌아가야 합니다.
되돌아갈 때는 가는 방향 오른쪽으로 낭떠러지가 있으니 내려가실 때도 조심 그리고 또 조심!!!
10:29에 시작한 트레킹이 16:04분에 끝났습니다. 5시간이 좀 더 걸린 트레킹입니다.
사전 조사에서 소라피스 트레킹이 힘들다는 말을 조금 들었지만 염려했던 것보다는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올라갈 때 조금 힘들었지만 호수의 물 빛을 보고는 바로 피곤함이 사러져서 그렇게 느낀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돌로미티에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면 주저 없이 소라피스 호수로 향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후회 없을 겁니다.
'여행 이야기(국외) > 2019 이탈리아+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sso Falzarego] Rif. Lagazuoi – Forc. Salares – Rif. Passo Valparola 트레킹, 2019.08.09. (0) | 2020.08.02 |
---|---|
★2019 독일+이탈리아(돌로미티) 전체 일정 (0) | 2020.02.27 |
★[Corvara] Vallon 트레킹 (0) | 2019.12.28 |
★[Val Gardena] Alpe di Siusi 트레킹 3 - Malga Sattler (0) | 2019.09.08 |
★[Val Gardena] 세체다(Seceda) 트레킹 2 (1) | 201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