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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agdalena] Dolomites High Altitude Trail 본문
2019년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하면서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 관련 카페 등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이 트레킹 코스 역시 돌로미티 여행 전문가이신 MY WAY님 블로그를 보고 꼭 가봐야겠다 하고 계획했던 곳이고, 그 선택은 너무나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지도 않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 이기에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코스는 리프트나 케이블카를 이용해 어느정도 올가간 뒤 내려오는 코스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 트레킹 코스는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는 코스이기는 하지만 오르막이 많지 않기에 도전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 트레일은 Malga Gampen 홈페이지에서 추천하는 트레일 중 하나입니다.
Gampen Alm까지는 Odles 등 돌로미티 바위산의 장관을 보고 그 이후부터의 33번 길은 목가적인 풍경을 보는 아름다운 트레일입니다. 이 트레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날씨만 받쳐준다면...) Santa Magdalena 마을에 가셔서 해지는 모습을 보시면 최고의 하루가 되실 겁니다.
[기본 코스, 11km, 4h50m] Zannes 산장 주차장 > 32(6) > 33(6) > Forc. del Medalges > 3 > Medalges Alm > 3 > Rif. Genova > 35 > Gampenalm > 33 > Zannes 산장
09:25 Val di Funes 지역의 트레일 중 상당수는 Zannes 산장(Malga Zannes, Zanser Alm)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그 중 Dolomites High Altitude Trail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트레일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Zannes 산장 주차장(유료 6€/일)에 주차하고 6번길을 따라 지도의 Adolf Munkel Weg로 나뉘는 지점(32번길과 35번 점선이 만나는 지점)까지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오르면 됩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계곡이 있어 물소리와 함께 걷게되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 주의 : 위 지도에서 Forc. del Medalges로 향햐는 32번길과 33번길은 실제 현지의 표지판에는 6번 길로 나와있습니다.)
10:00 여기에서 모두들 한 번씩 쉬고 가더군요. 사진 가운데에 있는 저 표지판이 있는 곳이 걸어온 길(쉼터 입구)입니다. 위 사진의 방향으로 설명하면 왼쪽은 35, 35A길로 Glatschalm나 Rif. Odle - Geisleralm로 가는 숲길 트레킹을 할 수 있는데 쉼터에서 10여미터만 가면 아래 사진처럼 35, 35A길로 갈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가야하는 Dolomites High Altitude Trail은 쉼터에서 오른쪽으로 난 35번길로 가다가 33번길(현지에서는 33번길이 KREUZJOCH방향 6번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로 접어들면 됩니다.
35번길을 가다 오른쪽으로 한 번 꺽고 올라가게 되면 이렇게 길이 나뉩니다. 왼쪽은 Gampenalm로 바로 갈 수 있는 35번 길이고 오른쪽 길이 Forc. del Medalges로 향하는 6번 길입니다. 사진 속의 이정표에는 33번길이 아니라 KREUZJOCH방향 6번길로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KREUZJOCH까지 1h10m이 소요된다고 나오네요. 저희는 사진도 찍고 잠깐씩 쉬기도 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1h16m이 걸렸습니다. 한 5분만 걸어가시면 Tschant-schenon 농장도 보실 수 있습니다. 길을 걸어올라 가는데 아이들을 한 가득(?) 싣고 올라가는 차가 보여 잠시 부러웠는데 목적지가 Tschant-schenon 농장이더군요. 뒷 트렁크에 실려(?)가는 아이는 우리에게 친절히 손을 흔들어주시고 했습니다.
이 6번길부터 Forc. del Medalges까지는 오른쪽으로 세체다 뒷 편의 웅장한 바위를 바라보며 걷게 됩니다. 자세히 눈에 힘주고 보시면 세체다 정상부의 리프트(세체다 뷰포인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잘 찾아보시면...
이 농장부터 가파른 오르막과 완만한 오르막이 반복됩니다. 눈으로 보이는 Forc. del Medalges는 '어휴~ 어떻게 올라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아주 가파르지 않더군요. 쉬엄쉬엄 간다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이 농장이 있는 곳에서 포기하시고 내려가시는 분도 있기는 했지만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풍경을 생각하시면 분명 후회하시게 됩니다.
사진처럼 많이 가파른 곳도 있지만 길지 않고, 또 가파른 길은 상당수 지그재그형태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다는게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쫄 필요 없습니다.
11:26 드디어 Forc. del Medalges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서 쉬엄쉬엄 올라왔습니다. 이 곳에 오시면 누구라도 사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취하게 될 겁니다.
저 뒤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Sasso Santa Croce이며 그 아래에 유명한 교회인 Chiesa di Santa Croce가 있습니다. 이 교회에서 Santa Croce Sanctuary 트레킹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타나지만 그 아래에 있는 마을이 Badia입니다.
이 곳에서 이상하게 혼자 있는 어린 아이를 보게 됩니다. 분명 가족같이 보이는 분들이 없어서 의아해 했었는데 나중에 Medalges Alm에 가보니 궁금증이 해소되더군요. 산장집 딸이였습니다. 마냥 어리게만 보인 아이였는데 산장에서는 엄마를 열심히 잘 도와주는 착한 아이더군요. 알페 디 시우시에서 본 어떤 남자애와는 다르게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나네요. 산장 일을 도와줄 생각은 없이 여친과 노는 것에만 정신이 팔린 남자애와 일 안한다고 잔소리를 하시는 산장 여주인이 말입니다.
올라오는 길도 장엄하고 멋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곳에서 Passo Poma까지 가는 3번길이 가장 좋았습니다. Forc. del Medalges에서 만나는 3번 길은 Alta Via 2 루트라고 하는군요. 아직 엄두가 안 나지만 Alta Via 루트들를 걸게 된다면 모두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개에서 3번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시면 없을 것 같은 산장이 마법처럼 나타납니다. 지도 상에는 가까이에 산장이 있는데 고개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안 보였거든요. 저희는 배꼽 시계의 요청에 따라 이 산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산장에 메뉴를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하여 선택한 메뉴는 "Pressknodel" dumblings with coleslaw cabbage salad인데 건강해 보이는 비쥬얼에 건강한 맛입니다. 물론 맛도 있었습니다. 다시 이곳에 간다면 이 메뉴를 다시 시켜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산장 여주인이 혼자 서빙을 해주시는 조그만 산장입니다. 이렇게 트레커들의 식사를 해결해주시고 하지만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끼니도 해결해주는 그런 산장입니다. 등산객이 아닌 작업복을 입은 현지분들도 많이 찾더라고요. 여주인과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친해 보이는 사이인것 같네요.
메뉴판 표지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아마도 이 풍경이 산장의 뷰 포인트인듯 합니다. 산장 위로 난 길을 따라 약간만 올라가면 저 풍경을 맞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비슷하게 몇 컷 찍어보았습니다. 좀 비슷한가요?
12:20 산장 위로 난 길을 따라 다시 출발해봅니다. 살짝 가파른 구간이지만 금방 끝나고 다시 완만한 길을 걷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됩니다.
12:58 이 이정표가 보이면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왼쪽 아래로 난 3번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다보면 Passo Poma에 도착하게 됩니다. Passo Poam로 가기 위해 왼쪽길로 접어들기 전 Sasso Santa Croce가 보이는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내려갔다 왔습니다.
다시 이정표로 돌아와 3번길을 따라 내려가봅니다. 이 길의 초반부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려가는 길이 미끄럽고 많이 위험하니(지도에서 점선)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이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정말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없으면 이 곳에서 바로 Gampenalm으로 바로 내려가도 되지만 저희는 시간에 여유가 있으므로 예정대로 Rif. Genova로 가기 위해 3번길을 계속 가게 됩니다.
13:29 Passo Poma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길은 Col di Poma로 가는 오르막길이인데 Rif. Genova로 가는 길은 사진에는 없지나 더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또 오른쪽 길은 지도의 4번길입니다. 이 길로도 사람들이 많이 오더군요. 혹시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4번길을 포함한 코스를 연구해봐야겠습니다. Passo Poma에서 보니 한쪽(위 사진의 등 뒤쪽 방향)에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뭔가 풍경이 좋은 곳일것 같아 가봅니다. 광각 사진이라 그렇지 실제로는 사진처럼 엄청 멀어보이지 않습니다.
멋진 풍경을 구경하고 구경하고 뒤돌아 Passo Poma로 되돌아갑니다. 저 뒤쪽으로 초록색 지붕의 Rif. Genova가 보이는 군요. 내려오면서 후회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Col di Poma를 올라가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곳에 오면 일부러라도 찾아간다는데 뭐에 홀렸는지 가보면 좋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일은 막상 잊어버리고 그냥 내려갔습니다. Rif. Genova를 지나 Gampenalm에 도착할 때쯤 고개를 들어보니 산 정상부에 사람들이 점처럼 보였고, 그제서야 그 곳이 Col di Poma임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많이 내려온 상황이라 집사람과 저는 아쉬움을 뒤로 할 수 밖에 업었습니다. Passo Poma에 가셨다면 Col di Poma는 잊지 마시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멋진 풍경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13:42 Rif. Genova에 도착했습니다. 산장 뒤에 있는 의자에 잠깐 앉아 가져온 과일과 물을 마시고 잠깐 쉬어봅니다. 산장 깃발이 있는 곳에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명당자리입니다. 자리에 잠깐 앉아 풍경을 감상할까 했는데 먼저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 그냥 서서 구경하고 Gampenalm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MY WAY님이 추천하신 상장 뒷편 길로 가봅니다.
14:20 Gampenalm에 도착했지만 트레킹 후 Santa Magdalena 마을 구경도 해야 하기에 쉬지 않고 바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지도상의 33번 길로 Rif. Zanes로 가려 했는데 길이 차와 같이 다니는 임도같아서(=재미 없을듯 해서) 오른쪽으로 난 25번 길(파란색)로 가기로 합니다. 25번길로 가다보면 33번길과 만나는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다리를 건너서 가셔도 되지만 그냥 통과해서 지도의 초록색 인포 표시가 있는 길로 가봅니다.
15:27 Zannes 산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오늘의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약 09:25이므로 총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Forc. del Medalges에 도착하기 전 1시간 정도의 가파른(생각보다는 가파르지 않은) 길만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초보자도 도전못할 정도 난이도의 트레킹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는 트레킹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다녀오기를 너무나 잘 했다고 생각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비록 리프트나 케이블카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꼭 도전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https://www.alltrails.com/explore/trail/italy/south-tyrol/zannes-sobutsch-rifugio-ge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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