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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오름(손자봉), 2018.10.20. 본문
한라산을 닮아 한라산의 손자라 불리는 손지오름, 사진에 보이는 풍경이 백록담과 유사하다는데 난 백롬담을 가보질 못했으니 그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분명한 건 굼부리의 아름다운 곡선이 정말 아름다운 오름이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굼부리 안의 억새는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아서 그런지 키가 엄청나게 커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가을에 제주를 방문하게 되면 오름을 찾게 되고, 특히나 억새가 만발한 오름을 찾게 된다. 억새로 유명한 오름은 따라비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등이 있는데 손지오름도 널리 알려진 오름은 아니지만, 억새가 좋다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이렇게 풀들을 잘라내어 깨끗(?)해 보이는 오르막이 보이는데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집사람은 아마 눈앞에 바로 보이는 용눈이오름을 보고 있는듯...
무덤을 오른쪽에 끼고돌면 손지 오름을 먼저 찾은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중간쯤 올라 뒤돌아보면 제주의 동쪽 바다와 함께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그리고 저 멀리 지미봉까지 보인다. 이날 가시거리가 멀어 바다까지 보이는 호사를 누리게 되어 기분 좋았다.
다시 억새를 바로보며 오르고, 때로는 뒤돌아 제주 오름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눈에 담아기를 반복한다.
오르막길의 끝에서 굼부리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철조망이 쳐져있었다. 아무래도 사유지라서 그렇겠지? 철조망을 넘지 못하고 다시 나와 능선을 따라 난 길이 있어 더 가보니 철조망의 틈이 넓어 지나갈 수 있는 곳이 있어 사유지를 침범하여 들어가 보았다.
오름 굼부리 내 억새가 정말 장관이다. 사람의 발길이 적어서 그런지 키도 엄청나게 크고 잘 자란(?) 억새였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억새의 모습은 잊지 못할 풍경이었다.
굼부리에서 다시 철조망을 넘어 나왔다. 오름을 다시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내려오는 길이 많이 미끄럽다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오름이라 유명 오름에 있는 야자수 매트 같은 것이 깔린 편한 길이 아니라 오롯이 사람이 밟아 만든 길이어서 꺾여 눕혀진 억새를 밟고 내려오다 보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비 온 다음에는 더욱더...
올라올 때 등지고 올라오느라(물론 가끔 뒤돌아보기는 했지만) 못 보았던 오름 주변의 풍경을 만끽하며 내려왔다. 전체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비고 76m) 오름으로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작은 오름이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될 오름으로 정상부에 펼쳐진 억새 풍경이 압권이다. 사진으로 표현하지 못한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억새를 보기 위해 가을에 한 번쯤을 올라가 볼만한 오름이다.
이번에는 하지 못했는데 굼부리를 한 바퀴 정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한라산 방향으로 펼쳐진 오름 군락을 보며 걸을 수 있는데 그 풍경이 정말 멋지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그 길을 찾아 꼭 가봐야겠다.
[손지오름 찾아가기 & 코스]
차로 이동하는 경우 손자봉 교차로에서 중산간동로(1136)를 따라 4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진입할 수 있는 작은 길이 보인다.(표지판은 없어 지나치기 쉽다.) 이곳으로 진입하게 되면 바로 2~3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번에는 흰색 코스로 올라갔는데 손자봉 굼부리를 돌며 구경하지 못했다. 어느 분 블로그에는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았다고 되어있는데 다음에는 그 길을 찾아봐야겠다. 위성 지도상으로는 파란색 코스로 가면 될 듯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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