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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청보리축제, 2017.05.04. 본문

여행이야기(국내)/제주

★가파도 청보리축제, 2017.05.04.

정순재 2017. 10. 9. 19:10

가파도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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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파도 청보리축제 2017.4.8-5.7

제주도에 가면 항상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파도이죠.

가파도 자체가 궁금했었고, 그곳에 올레길이 있다고 해서 더 궁금했었습니다. 마침 2017년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4.8-5.7)과 제주 여행 기간이 겹쳐 이번 기회에 꼭 가보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가파도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모슬포항에 아침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축제 기간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 분명하기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예상과는 어긋나는 법. 세상에는 저보다 부지런한 사람은 널려있었고, 그 덕에 긴 줄을 서야 했으며, 표를 사고도 출발하는 배를 기다리는 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모슬포항 주위를 어슬렁거렸고 예전에 한번 들러본 적이 있는 부두식당에 가서 갈치조림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네요. 부두식당은 갈 때마다 건물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돈을 많이 벌긴 하나봅니다.) 하긴 너무 유명한 식당이니...

 

제주도는 목줄없는 개들이 많아요. 가끔 큰 개 마저도...
저 줄은 무슨 줄?

아침을 먹고 주변을 거닐다 배 시간이 되어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와 보니 대합실 앞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었고 그 줄도 더 길어졌네요. 조금 전까지는 저의 게으름을 자책하였으나 지금은 저의 부지런함에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저 사람들은 12시 정도에 출발하는 배를 탈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기간에 가파도를 가기 위해서는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축제 기간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합실에서 가파도행 왕복표만 판매하는데 가파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2시간이 주어지는데 난 이 부분이 상당히 불만입니다. 왜냐면 청보리밭만 보고 오기에도 두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지는 데 나처럼 가파도 올레길(10-1코스)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올레길을 반밖에 걷지 못하고 돌아오는 배를 타야 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돌아오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기간이라서 한시적으로 그런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말이죠.

 

멋진 풍경! 하지만 청보리는 어디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방문한 기간에 '청보리 축제'는 없고 '황보리 축제'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군데군데 청보리를 볼 수 있었지만, 가파도 보리밭의 80~90% 정도는 사실상 황(?)보리였습니다. 물론 축제 기간의 후반부이기는 하지만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에 조금은 아쉬움을 가지게 됩니다. 저야 가파도 올레길이 가파도 방문 이유 1순위였고 덤으로 청보리도 보면 좋겠다고 해서 왔지만, 청보리만을 기대하고 온 관광객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돌아가는 배 시간에 맞춰 선착장 인근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 여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청보리를 여유롭게 느끼고 싶다면 청보리 축제 기간 한 주 전에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방이 청보리로 넘쳐나며 사람도 별로 없어 너무 좋으며 잠깐만 왔다가 돌아가지 말고 여유 있게 하루밤을 지내고 가면 더 좋다는 팁을 알려주셨네요. 다음에는 사장님 말씀대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결론은 정말 짧은 시간동안 머문 가파도가 너무 아쉬웠다는 겁니다. 

 

정말 보기 힘들었던 청보리
올레길
황보리

이렇게 한시간여 이상을 걸으며 바다와 청보리 아니 황보리를 구경하고 되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갑니다. 가파도 자체에 해를 가려주는 나무 그늘이 부족해서 좀 덥기는 했지만, 가파도도 걷기에 좋은 곳이라는 곳을 느끼고 돌아갈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발걸음에 올레길을 다 돌지 못한 아쉬움도 같이 따라오기에 다음에는 여기서 하루 묵어보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상동포구

 


 

 

+) 선착장 앞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준다고 하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가파도 곳곳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풍력발전기도 있으니 이국적인(?)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습니다.

 

+) 가파도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가파도 정식'입니다. 잘 구워진 옥돔, 성게 미역국, 그 밖의 20여 가지 반찬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고 하네요. 가파도 어느 식당을 가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축제 기간에만 운영하는 곳이 많으니 축제 기간이 아니라면 전화로 예약을 해야만 다양한 재료로 채워진 밥상을 드실 수 있다고 합니다. 잘 검색해 보시면 '가파도 정식'으로 유명한 식당도 있습니다.

 

+) 맑은 날이면 가파도에서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구산 등 제주도의 대부분의 산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 가파도는 땅의 형태가 가오리를 닮아 가파도라 불린다고 하네요. 가오리의 제주 방언이 '가파리'랍니다. 가오리 닮았나요?

 

+) 가파도 올레길은 상동포구(북쪽 포구)에서 바다를 끼고 오른쪽으로 섬의 1/3을 걸은 후 섬 안쪽(대부분 밭)을 가로질러 간 뒤 바다를 만나면 가파포구(남쪽 포구)를 향해 걸으면 끝나게 되며 가파포구에서 상동포구로 되돌아오면 됩니다. 상동포구까지 되돌아오는 길까지 약 5km 정도이며 1~2시간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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