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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오름, 2016.10.03. 본문

여행이야기(국내)/제주

★군산오름, 2016.10.03.

정순재 2017. 9. 18. 09:02

군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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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오름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산 3-1

형태 : 원추형(라바돔) / 표고 334m, 비고 280m, 둘레 8,111m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 모양이 마치 군대 막사처럼 생겨 사람들이 군산(軍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명당으로 알려진 쌍선망월형 오름이다. 해안가에 있어 높게 생각되지는 않으나 면적으로는 368개 오름 중 가장 넓은 오름입니다. 주변으로 안덕계곡, 올레길 8~9코스, 대평리, 논짓물 등 있으며 중문 단지와도 가까우니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죠. 정상을 중심으로 예례동에서 오르는 길과 창천리에서 오르는 길, 또 대평리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 데 자동차로 오르는 길은 대평리에서 오르는 길이며 이 대평리 길과 예레동에서 오르는 길로 많이들 찾는다고 합니다.

 

제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오름이 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군산오름입니다. 차로 오를 수 있는 또 다른 오름으로는 이효리 때문에 널리 알려져버린 금오름(검은오름, 금악오름)이 있습니다. 군산오름은 사진에 보이는 주차장에서 약간 올라가야(10분 정도) 정상이 나타나는 데 반해 금오름은 사실상 정상까지 차로 오를 수 있습니다.("효리네 민박"때문에 너무 많이 알려져 이제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가야 한다는 군요.) 

 

■ 군산오름의 여러가지 설화

○ 군산의 본래 이름은 서산인데, 이 서산은 중국에 있었고 제주도로 떠내려 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서산이 하루 아침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 후 중국 사람이 제주에 왔다가 창천리 앞에서 이 산을 보고, 중국의 서산이 여기로 떠내려 온 것을 확인했다 이야기입니다.

 군산은 고려 때에 바닷속에서 솟아 오른 산이라고 합니다. 고려 목종 10년, 제주도에 운무가 하늘을 가리고 땅이 크게 울리기를 7주야나 계속되므로 정부에서 대학박사를 보내어 조사시켰더니 바로 이 산이 새로 솟아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옛날 군산오름이 있던 자리에는 산이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마을도 형성되지 못했고 지금 마을 위쪽에 1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창천리에 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학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이 그에게 글을 배우러 몰려들었었고 문밖에서 몰래 배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나고 나서 강 선생이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동해 용왕인데 그동안 허락도 받지 않고 선생님 밑에서 3년 동안 글을 배웠다는 것이었어. 그는 은혜를 갚고 싶다고 하면서 스승의 소원을 물었지. 스승은 글 가르칠 때 큰비가 오면 냇물이 요란하여 글 가르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하자 용왕은 그 냇물 소리를 막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왕은 며칠 동안 큰비가 내려도 절대 바깥을 내다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곧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강 씨는 너무 궁금하여 문틈으로 살짝 엿보았다가 날아온 불티로 한쪽 눈에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여드레째 비가 개자 없던 산이 새로 생겼는데 그 산이 바로 지금의 군산입니다. 이 군산은 중국 곤륜산의 한 봉우리가 이곳으로 옮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산이 그 자리에 생기자 창천리는 산 건너편으로 옮겨졌고 강 씨는 냇물 흐르는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 군산오름과 관련된 전설

이 산의 봉우리에는 무덤을 써서는 안 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여기에 장사를 지내면 가뭄이 와서 계속되거나 장마가 오래 계속되어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하예리 사람이 여기에 투장(남의 눈을 속여 타인의 묘지 또는 산림에 매장하는 행위)한 일이 있었는데 가뭄이 심해서 곡식이 다 말라 죽어가자,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평장(봉분을 만들지 않고 평평하게 매장함)해 놓은 것을 찾아 파헤쳤고 그러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가뭄이 끝난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주차를 한 뒤 한 10분만 오르면 오름 정상이 나타납니다.

금오름과 달리 군산 오름의 장점은 정상에서 육지, 바다, 하늘이 다 보인다는 것입니다.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올레길 8, 9 코스가 있는 바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항상 보이는 아름다운 제주 하늘이 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에는 일제 강점기의 아픔이 담겨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는 데 군산 오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름 정상뿐만 아니라 곳곳에 굴을 파 놓았는데 이 굴을 누가 만들었겠습니까? 당연 일본군들이 직접 만들지는 않을 테니 옛 제주도민들의 아픔이 더해져 만들어졌을 것이 분명하다 생각됩니다. 참으로 찹찹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네요. 참고로 동굴은 잘 보존되어 있지 않으니 들어가 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좁고, 냄새나고, 우리가 싫어하는 어떤 동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곳까지는 아직 그 손길이 못 미친 모양입니다. 그나마 안내판은 갖추어져 있네요.

 

산방산
군산오름 정상
대평리
대평리 가는 길에서 보이는 오름으로 가는 입구(아래 지도 참고)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오름이라고는 하지만 그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척 협소(교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길에서 차가 마주치는 일이 생기면 매우매우매우 난감해지죠. 운전에 자신이 없거나, 특히 후진에 자신이 없는 경우 차량을 가지고 가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유념하고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군산오름을 찾을 가장 좋은 시기는 아침 일출이나 저녁 일몰입니다. 그 말은 즉 그 시간이 가장 붐빌 시간이기도 하다는 뜻이므로 차량이 맞닥뜨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 한 번 하고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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