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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제주

★[올레길 5코스] 남원포구~쇠소깍다리

정순재 2017. 12. 3. 12:22

올레 5코스(남원포구 ~ 쇠소깍다리)

 

블로그 이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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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naver.com/man4love/222066632991

 

제주에 오면 참으로 할 것이 많다. 구경거리도 많고, 먹거리고 많고 거기다가 그런 곳이 올 때마다 바뀌니 제주에 올 때마다 할 것이 많다. 하지만 크게 변치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올레길과 오름이다. 최근 제주 여행의 흐름이 올레길에서 오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이제야 올레길을 시작해보려 한다. 앞으로 제주에 올 때마다 올레길 하나씩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올레길 완주를 하나 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이 5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올레길 5코스 / 13.4km, 4~5시간, 난이도 중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출처 : 제주 올레길 홈페이지]

 

이 코스를 제일 먼저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제주 갈 때마다 자주 들러보는 남원큰엉해안경승지가 있기 때문이다. 짧은 거리이지만 멋진 풍경을 항상 보장해주는 곳이기에 자주 들러보는 곳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고 거리도 길지 않기 때문이다.

 

자. 이제 출발해보자.

 

남원포구(비안포구)

남원포구(비안포구)에는 공식 제주올레안내소가 있는 데 마침 추석 연휴 기간이라 안내소는 문이 닫혀 있었다. 문이 열려 있었다면 아마도 올레길 패스포트를 사지 않았을까 싶다. 기왕 올레길을 하나씩 완주해보기로 했으니 패스포트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왠지 온라인상으로는 구입하는 건 좀 그렇고(?) 다음에 올레길을 걷다가 현장(?)에서 하나 사야겠다.

 

큰엉해안경승지 입구에 있는 정자이다. 큰엉해안경승지만 간다면 양쪽 끝에 정자가 하나씩 있는 데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난 뒤 구경하고 돌아오면 된다. 이곳으로부터 해안을 따라서 서쪽으로 1.5km에 이르는 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산책로가 자리 잡고 있어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큰엉해안경승지를 걷다보면 사이사이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절벽으로 가는 작은 길이 있는 데 이 길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구경하면 더 좋다. 큰엉은 여기서 (구름비)부터 서쪽(황토개)으로 길이 2.2km까지 해안가의 높이가 10~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있고 중앙 부분에 있는 큰바위 동굴을 뜻한다. (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정면을 바라보면 산책로를 둘러싼 좌우 나뭇가지 사이로 마치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형상을 볼 수 있어, 이곳을 지나는 탐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하는 데 이런 것들이 이곳을 걷을 때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아닌가 한다. 예전에 이곳에 처음으로 왔을 때는 몰랐는데 누군가가 찾고 또 유명해져 이제 푯말까지 세워져 있다. 제일 처음으로 찾은 사람은 대단한 관찰력의 소유자인듯.

 

여기가 반대편 끝에 있는 정자이다. 이곳에도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출발한 곳보다 더 넓음) 큰엉해안경승지로 들어가지 말고 해안 절벽쪽으로 가면 멋진 기암절벽을 볼 수 있다.

 

멋진 곳에 자리잡은 팬션을 지나 발걸음을 다시 옮겨본다.

 

바다에 더 가깝게 다가가라고 안내해주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쉬 쉬어봅니다. 그런데 비구름이 다가오는 군요. 다시 출발합니다.

 

있어보이는 팬션(?). 하지만 검색해보니 비싸네요.
흔한 풍경

제법 걷기도 했지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비를 피해가라는 신의 계시인 듯 때마침 나타난 '와랑와랑'.

 

와랑와랑
맛있지만 비쌈

비를 피해 잠시 들어가서 군것질을 해봅니다. 찰떡 구이라고 해야하나... 맛있네요. 하지만 가격은 비쌉니다. 원가(개인적인 추정치) 대비 가격을 보면 사악하지만 뭐 가격으로만 먹나요? 여기선 분위기로 먹는 거지요.

여기가 거리상으로는 5코스 중간 정도 됩니다. 사진도 찍으며 풍경이 좋으면 쉬어가며 왔더니 시간이 꽤 지났네요. 비가 계속 오면 택시 불러 남원포구로 돌아갈까 생각하는 데 다행히 비가 그칩니다. 다시 출발해봅니다.

 

서연의 집(건축한개론)

서연의 집도 지나갑니다. 아까 와랑와랑에서 쉬었기에 오늘은 패스!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합니다. 비가 내려도 우산을 써야 할 정도는 아니기에 그냥 계속 걸어봅니다. 비 내리는 제주 풍경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비는 내리지만, 충분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소심한 비가 내릴 때 제주의 분위기는 더욱 멋드러지는것 같습니다. 기분 좋네요.

위미항에 도착할 쯤 제법 비가 내려 동네 정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배낭에서 컵라면을 꺼내 비 내리는 위미항을 보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맛있는 컵라면을 하나씩 합니다. 이 맛에 컵라면과 보온병을 들고 다니는 거죠. 분위기 좋고 라면맛도 좋고. 라면 사진도 하나 찍어놓을걸 그랬습니다.

비가 다시 그치자 막바지에 다다른 5코스 완주를 위해 다시 출발해봅니다.

 

드디어 5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정말 천천히 걸었고, 사진도 찍었고, 중간에 카페에서 군것질하며 쉬기도 했기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네요. 대충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길 모든 코스를 완주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냥 제주 올 때마다 한 코스 정도씩 걸어볼 생각입니다. 요즘 제주 올레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추석 연휴라서 그런지 아니면 비가 조금 와서 그런지 이날 마주친 올레꾼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좋은 산책코스라고 해서 걸으면 지나쳐가는 올레꾼을 많이 봤었거든요. 원래 번잡함을 피해 이곳 제주에 오는 것이기에 복잡한 올레길보다는 이런 고즈넉하고 조용한 올레길이 더 살갑게 다가오고 좋은 것 같습니다.

 

올레길 5코스는 거의 평지로 구성되어 있고 해안가와 마을을 번갈아가며 지나가기에 지루하지도 않아 올레길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좋은 코스인것 같습니다. 혹시 올레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꼭 순서대로 돌 필요없이 5코스부터 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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