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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제주

2016년 10월의 제주

정순재 2017. 9. 6. 08:42

2016년 10월...

저희는 다시 한번 제주를 향했다.

 

출발하는 날 비가 와서 우울하긴 했지만 비오는 제주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비 내린 후 제주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없는 제주도도 나름 멋진 곳이기에 제주 여행에 날씨가 나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0월 1일 

 

상춘재(常春齋)

상춘재(常春齋)

제주 아라동에 있는(현재는 조천읍에 있습니다.) 정갈한 식당인데 각종 비빔밥과 사이드로 따라오는 추어탕이 맛있는 맛집입니다. 혹시 제주가신다는 분이 있으면 제주시에서 식사하시라고 알려드리는 집이죠. 당일이 아라동에서의 마지막 영업이라 하시더군요. 집 주인이 가게를 비워달라고 했고 덕분에 상춘재는 그렇게 조천읍으로 이사하게 되었답니다. 다음에 제주를 갈 기회가 있으면 옮긴 곳에 가봐야겠습다. 식당은 이사하면 음식 맛이 달라진다는데 제발 아라동에 있을 때의 맛있음을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안타깝게도 식당 이전 후 기본 제공되는 국이 추어탕에서 일반 된장국(?)으로 바뀌었고 오는 손님들도 제주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나를 포함해서) 더 많아졌습니다. 당연 가격도 비싸졌고 기다린다고 줄도 오래 서야하는 변화도 생겼네요.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메인 요리의 맛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제주 현지분들도 아쉬운지 옆자리에 계신분이 "이제 이곳도 못오겠네..."하시며 식사를 하셨답니다.

 

 

존자암

존자암

한라산 영실코스로 가기 위해서 매표소를 지나야 하는데 매표소에 차를 주차하고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절입니다.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게 즐길 수 있으니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이 날 저희는 덤으로 멧돼지까지 구경을 했습니다. 첨 봤어요. 존자암 가는 길이 단풍으로 유명하다 하니 가을철에 한번 다녀오는 걸로...

 

[제주] 존자암(2016.10.01.)

한라산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영실코스이다. 특히 겨울철 영실 코스는 참으로 아름답다. 영실코스를 가기 위해서는 영실매표소를 지나가야 하는데 이곳에는 나를 포함한 많은 관광객이 잘 모르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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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시돌 목장 테쉬폰

성 이시돌 목장

성 이시돌 목장에 가는 이유는 대부분 같을 겁니다. 거창하게 포장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나 제주도 왔어용~"하고 티를 내고 싶다는 것이죠.  이곳에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제주도스럽게 사진이 나오는 테쉬폰이 있어 SNS에 올릴 멋들어진 사진을 찍는 이들로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많고요. 최근에는 목장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서 '우유부단'이라는 카페를 테쉬폰 옆에 마련했습니다. 나름 우유갑 모양의 쉼터도 만들어 놓고 신경을 좀 썼네요. 하지만 제주도스러운 가격과 특별함이 없는 맛이 이 집의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더라도 그냥 날이 더우면 시원하게 하나 사 먹으면 되기는 하는데 굳이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쉬림프봉봉

쉬림프봉봉

대평리 맛집 중 하나로 하와이의 유명한 쉬림프 푸드 트럭을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카드를 받지 않는 불편함으로 인해 지갑을 두고 온 차에 가기 위해 대평포구까지 가야만 했던(와이프의 어명) 아픈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월정리로 옮겨서 영업을 하신다고 하는 데 저의 조그만 소원이 있다면 그곳에서는 카드를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볼케이노 쉬림프와 하와이언 쉬림프가 주 메뉴인데 분명 맛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음식 맛만 보고 찾아가는 맛집으로 보기에는 1% 정도 부족해보입니다. 하와이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드시려면 포장해서 바닷가에서 먹는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쉬림프봉봉 - 제주에서 하와이를 맛보다

어떻게 하다 보니 하와이 여행을 2번3번이나 다녀왔다. 하와이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식사를 푸드 트럭에서 해결하는 일이 많았고 그 메뉴로는 거의 쉬림프였다. 와이프가 새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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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당오름(송당)

당오름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동네 산책길 같은 오름으로 용눈이 오름이나 아부 오름을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저희가 간 날은 날씨 탓에 고즈넉하고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가볍게 산책하기 참 좋았습니다. 저희는 오름에는 오르지 않고 오름 주변만 가볍게 산책을 했는데 다음에 다시 간다면 오름 정상까지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비고가 69m밖에 되지 않으니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겁니다. 

 

 

아끈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많이 알려진 용눈이 오름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크고 작은 오름 2개가 보이는 데 바로 다랑쉬 오름, 아끈다랑쉬 오름이다. 이 중 아끈다랑쉬 오름은 제주에서 가장 쉽고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오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분이면 오름의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걸어갈 수 있고 하다못해 아이를 업고도 갈 수 있는 오름인데, 멋진 억새와 탁트인 전망까지 보장된 오름이라면 어찌 아니 갈 수 있겠습니까?

 

[제주] 아끈다랑쉬오름(2016.10.02.)

아끈다랑쉬오름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593-1 형태 : 원추형 제주 오름 중 너무나 유명한 용눈이오름에서 북쪽을 보게 되면 11시 방향으로 우뚝 솟은 오름이 하나 보이는 데 바로 다랑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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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세화)

말이

세화 해변은 참으로 할 것이 많습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집도 많고, 바다도 이쁘고 말입니다. 그 중 갓 튀겨낸 맛있는 튀김집이 하나 있는 데 그 이름이 '말이'입니다. 이름이 참 맘에 드네요. 제가 튀김 중 가장 좋아하는 김말이가 떠올라서 더 정겨운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집 역시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건 주인장이 몹시도 불친철하다는 것이죠. 절 기억하고 저에게만 불친절한 건 아니겠죠? 제주도 맛집 중 초심을 잃어버리고 점차 불친절해지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처럼 말입니다. 가면 갈수록 불친절해지는 것 같네요. 욕쟁이 할머니 처럼 그런 불친절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분위기가 불친절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와이프가 튀김 먹자고 해서 가야만 하지 않는다면 전 가지 않을것입니다. 물론 맛은 있죠. 세상에 튀긴 음식이 어찌 맛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군대에선 튀긴 군화도 맛있을거라 하는데요. 하지만 최소 10분 혹은 그 이상 기다려야 하며(주문 후 튀겨주며 피크 타임에는 30분~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거기다가 퉁명스러우며 웃음기 사라진 주인장의 얼굴을 생각한다면 가야할 이유가 사라져버립니다. 최소한 제 기준으로는...

 

 

바다는 안보여요

바다는 안보여요

종달리 올레길에서 유명한 카페가 몇 있는 데 그중 하나가 '바다는 안보여요'입니다. 올레길에서 만난 인연(결혼까지는 아니고...)으로 제주에 정착하고 카페를 오픈했다는데(들리는 말에는...) 초기 올레꾼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낭만적(?)인 이야기이네요. 역시 매장은 그리 크지 않으며 음료와 몇몇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맞춰진 장소인듯하네요. 이곳에선 제주 당근으로 만든 당근 주스를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가게 앞 입간판에 '손님들이 자꾸 설탕넣었냐고 물어봐요'라는 문구가 있는데 마셔보면 정말 의심이 갈 정도로 달달하더군요. 그렇게까지 적어놓아는 데 설마 설탕을 진짜로 넣었을까요? 주인장 말을 믿어봅시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지미봉(지미 오름)도 올라가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지미봉에 오르면 우도가 바로 앞에 보이며 일출이 멋지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일출 보러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은근 가파른 오름입니다.

 

 

카페 동네

카페 동네

여기도 종달리에 있는 전통(?) 있는 카페입니다. 오늘은 '바다는 안보여요'는 패스하고 '카페 동네'에 가보았습니다. 역시 메뉴는 당근 주스를 시켰네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집에서 당근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절대 제주도에서의 이 맛이 안 납니다. 정말 제주 당근은 뭐가 달라도 다른걸까요? 아니면 분위기 탓일까요? 하여간 이 전통(?) 있는 카페에서 앉아 당근 주스와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봅니다. 카페 앞으로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으나 들어오는 길이 협소하기에 운전에 조심하셔야합니다. 그리고 건물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데 종달리 마을의 알록달록한 예쁜 지붕들을 볼 수 있으니 한 번 올라가보시기를...

 

카페동네 - 모든 자연은 작품이어라.

종달리로 올레길1코스가 통과하는데 이곳에 아주 유명한 카페가 하나 있다. 왜 유명한가 하면 올레길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고 그 제주에 카페를 연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요즘도 없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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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돈가(서귀포점)

칠돈가(서귀포점)

서귀포에 있으면 꼭 가보는 집이었(?)습니다. 근고기 집인데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멜젓에 찍어 먹는 경험을 하게 된 곳이죠. 지금이야 매번 가지는 않지만 갈 때마다 맛과 고기 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장된 집이라 항상 후회하지 않고 잘 먹고 옵니다.(물론 음식맛은 주관적인 거라는거...) 하지만 이것을 상쇄할 만큼의 큰 단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너무너무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물론 흑돼지가 아닌 일반 돼지를 먹으면 조금은 저렴해집니다.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한다면 그 가격도 용서가 되지만 지금은 더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거기다가 연탄가스는 덤으로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 잊지마세요. 또한, 늦게 가면 기다림이라는 선물도 받게 됩니다. 거기다가 여름철에는 엄청 흘러내리는 땀도 덤이라면 덤이라 할 수 있겠네요. 요즘은 잘 안가게 되네요.

 

 

10월 3일 

 

군산오름

군산오름

제주의 오름 중 차로 거의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오름이 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대평포구 가는 곳에 있는 군산오름이죠. 꼬불꼬불 좁은 길을 올라가서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가면 정상까지는 5분이면 되는 정말 편한 오름 중 하나입니다. 여기 말고 또 다른 곳으로 금오름(검은오름, 금악오름)이 있는 데 이곳은 '효리네 민박'에 나와서 소개되는 바람에 더 많은 사람 아니 더 많은 차량이 이곳을 찾을 것 같아 한동안 안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곳 군산오름은 차를 가지고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두 오름 모두 차로 가는 길이 매우 협소하기에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가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운 없으면 그 좁은 길로 후진을 한참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수도 있습니다. 운전이 서툰 분들은 안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군산오름 정상에 오르면 대평리 앞바다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산방산과 저 멀리 송악산이 펼쳐 보이는 바다는 그야말로 예술이죠. 아침 일찍이나 혹은 해질녘에 올라가면 그 감흥은 두 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간다면 인근에 있는 안덕계곡도 꼭 가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군산오름 - 오름을 자동차로 오른다고???

■ 군산오름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산 3-1 형태 : 원추형(라바돔) / 표고 334m, 비고 280m, 둘레 8,111m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 모양이 마치 군대 막사처럼 생겨 사람들이 군산(軍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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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썸

꽃썸

오설록에서 동쪽으로 5분 정도만 운전해서 가면 제주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꽃썸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으로 봄에는 유채꽃이나 무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볼 수 있으며 예쁜 사진 남기기에는 최적의 공간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그런지 여자들끼리 오거나 커플들이 와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카페에는 맛있는 피자와 맥주, 커피 등을 즐길 수도 있네요. 참고로 이곳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양심에 맡기는 무인 입장료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돈 1,000원에 양심을 팔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찌질해 보이니 그냥 기쁜 마음으로 넣어주어야 겠지요.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그냥 패스해도 될 듯...

 

 

맛있는 순대국

제주에 오면 항상 한 끼 정도는 이곳에서 해결합니다. 외지인이 제주에 와서 관광객이 아니라 제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적한 시골에서 장사를 하는 곳입니다. 이곳 분들에게도 인정을 받아 항상 현지인으로 붐비는(물론 식당이 작아서도 그렇겠지만...) 곳으로 저희가 갈 때마다 관광객들을 거의 볼 수가 없었고 항상 인근 주민들이 오셔서 떠들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농사짓다가 작업복 차림으로 점심 드시러 오시기도 하고 인근 관공서에서 점심 드시러 오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의 복장(?)은 우리 말고는 보기가 힘든 그런 식당이죠. 항상 열심히 일하시고 갈 때마다 친절함으로 대해주시는 주인장이 있는 식당. 그래서 제주 갈 때마다 가게 되는 그런 곳이기에 이곳이 어디인지는 알려주기 싫네요. 죄송~ 

 

 

금능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옆에 있는 금능해수욕장. 협재는 너무나 유명해서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지만 바로 옆 금능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입니다. 물론 해수욕을 하려면 협재가 나을지도 모르나 비양도를 바라보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를 바란다면 오히려 금능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기준으로는...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이 비양도인데 별것 없다고들 하지만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섬이자 오름인 비양도. 다음엔 꼭 가봐야겠습니다.

 

 

KAIROS

KAIROS

애월읍에 위치한 KAIROS. Organic Cafe와 숙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멋진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딱 보면 그냥 비싸보이고 좋아보입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와 과일 주스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버리기 딱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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