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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델발트]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엔까지, 2017.07.27. 본문

여행 이야기(국외)/2017 스위스+이탈리아

★[그린델발트]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엔까지, 2017.07.27.

정순재 2017. 12. 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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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델발트]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엔까지, 2017.07.27.

오전에 맨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의 트레킹을 하였고, 오후에는 오늘 트레킹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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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리헨(Mannlichen)에서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까지의 트래킹을 마치고 다시 벵엔(Wengen)까지 트래킹을 시작하기로 한다.

 

 

33번 코스가 멘리헨 ~ 클라이네 샤이덱 트래킹 코스이고 이제 시작할 클라이네 샤이덱 ~ 벵엔까지의 트래킹 코스는 지도상의 41번 코스로 대부분의 길이 내리막길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게 내려올 수 있는 편한 길이다. 역에서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철길을 건너면 트래킹은 시작된다.

 

 

표지판을 따라 트래킹을 하면 순서대로 벵에른알프(Wengernalp)와 목적지인 벵엔(Wengen), 그리고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까지 갈 수 있다. 트래킹이 아니라 산책을 원한다면 벵에른알프까지 융프라우의 멋진 빙벽을 보면서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고 벵에른알프역에서 기타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이 때 융프라우 VIP 패스가 없고 스위스 패스만 있다면 벵엔역까지는 요금이 부과된다. 벵엔에서부터는 스위스 패스가 적용되는 구간이다. 반대로 말하면 스위스 패스를 가지고 융프라우 가는 길에서 무료로 최대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 라우터브루넨 방향에서는 벵엔역까지이다. 물론 우리는 벵엔까지 가서 기차를 타고 숙소로 갈 예정이다. 

표지판에 자전거로 내려갈 수 있다는 표시도 있는 데 내려가는 사람은 못봤고 올라오는 분들은 몇 명 보았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산악 자전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내려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 이제 내려가보자.

 

 

참고로 트래킹 코스 주변에는 소를 방목하는 농장들이 많이 있는 데 일부 농장에는 약한 전류가 흐르는 전깃줄이 있으므로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된다. 혹시 모르니...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시작되는 초입부를 걸을 때는 자꾸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구름 속에 가려져 있어 융프라우는 보이지 않았지만 거대한 빙벽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자꾸만 감탄하게 된다.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 곳에 의자가 하나 만들어져 있는 데 앉아서 알프스의 빙벽을 천천히 감상해보면 좋을 것이다.

 

 

 

 

 

 

갈림길이 나왔다. 양쪽 모두 벵엔으로 갈 수 있지만 왼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오른쪽 길은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고 나온다. 왼쪽 길은 위의 지도에서 43번(Biglenalp) 혹은 42번(Mettlenalp) 코스로 가는 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걸어온 41번 코스는 대부분의 길이 임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즉, 차량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잘 정비된 길(물론 벵엔에 거의 도착할 때까지 차가 다니는 것은 보지 못했다.)이다. 반면에 43번이나 42번 코스는 41번 코스보다 더 자연 친화적인 길로 보인다. 

만일 이곳에 다시 가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이곳에서 42번 길로 내려가보고 싶다. 저 멀리 보이는 빙벽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내려가면 뮈렌(Murren)과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일듯싶어서이다. 체력이 되고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42번 코스로 내려가 보시기를...

 

42번, 43번 코스로 내려가는 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Hotel Jungfrau Wengernalp와 Wengernalp역이 차례로 나타난다. 스위스에서 트래킹을 하다보면 중간 중간에 호텔이 나타난다. 이런 호텔을 볼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는 데 대충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 호텔을 지었을까? 여기까지 짐을 날라야하는 일군들은 얼마나 힘들까? 이런곳에 손님은 많을까? 가격은 비싸겠지? 뭐 이런 생각들이다. 

이런 곳에서 잠시 쉬며 커피라도 한잔하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 데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비싸서 돈 아깝다는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되니 말이다. 부디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말이다. 잠시 풍경 감상을 하고 바로 길을 나서본다.

 

 

 

 

 

스위스 트래킹 코스에서 전망 좋은 곳에는 반드시 이런 의자들이 놓여있다. 의자를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앉아서 잠깐동안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자.

 

 

 

 

 

 

 

 

 

걷고 또 걷고... 

나무 숲도 통과하고 철길도 지나치고 하니 곤돌라가 나타났고 저 아래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벵엔(Wengen)이 보이기 시작했다. 벵엔이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쉰 뒤 조금 더 힘을 내 내려가 본다.

 

 

 

 

 

 

 

도착했다. 

저질 체력 부부가 아침부터 시작해 하루종일 걸었지만 생각보다는 견딜만 했다. 대부분 내리막길이어서 버틸 수 있었고 멋진 풍경들이 힘든 맘을 달래주어서 버틸 수 있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너무 무리한 일정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큰 문제없이 하루 일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뿌듯했다.

 

벵엔에 와서는 역으로 바로 가지 않고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는 교회인 Evangelisch reformierte Kirche Wengen를 찾아나섰다. 벵엔으로 검색하면 꼭 나오는 곳인데 라우터브루넨에 있는 슈타우바흐 폭포(Staubbach Waterfall)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스위스 경운기

 

 

St Bernard's Church

 

 

Evangelisch reformierte Kirche Wengen

 

 

저 멀리 보이는 것이 Staubbach Waterfall

 

 

 

스위스 역의 흔한 풍경

 

 

 

마음 같아서는 인터라켄이나 그린델발트에 한 달씩 머물면서 지도상의 모든 트래킹 코스를 섭렵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쩌겠는가 기약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올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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