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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리기산, 넌 쉽지 않았어..., 2017.07.3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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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Rigi)산
높이는 1,797m이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산들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여름과 겨울에 스키나 썰매를 타려는 사람들이나 하이킹족이 많이 찾는다. 톱니궤도식 철도가 골다우(Goldau)역과 비츠나우(Vitznau)역에서 출발하고, 베기스(Weggis)에서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유럽에서 산악열차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며 루체른호(湖)에서의 보트를 비롯해 산악열차, 케이블카 등이 연결된다. 여름에는 면적 90㎢ 지역에 휴양, 스포츠 지대가 형성되며, 잘 관리된 다양한 하이킹 코스나 산길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의 전망까지 잘 바라보인다. 자동차 운행은 금지되어 있다. [두산 백과]
원래 리기산은 루체른 2일차(2017.07.24.)에 갔었다. 구름이 전체적으로 하늘을 뒤덮고 있었으나 리기산 정상이 보여 출발했는 데 막상 비츠나우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니 구름이 끼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당연 리키 쿨름(Rigi Kulm)도 도착하니 아래 사진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스위스 날씨 어플인 메테오 스위스(Meteo Swiss)에서 1시간 뒤 구름이 걷힌다고 해서 기다렸는 데 그게 2시간이 지나도록 걷히지 않았다. 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내려와서(기분이 몹시 상함. 스위스까지 어떻게 왔는데...) 루체른 구시가지를 다시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그냥 하루가 날아가 버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귀한 시간을 내었는데 하루를 날려버리니 허탈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인터라켄에 있을 때 두번째로 도전을 해보았다. 사실 이 날(2017.07.30.)은 인터라켄 날씨가 나빠서 오히려 북쪽으로 올라간 것이다. 스위스 패스가 있으니(=교통비 걱정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하여간 이날도 우리가 내려온 뒤 날씨가 나빠져 리기산 정상은 구름으로 덮혀버렸다. 물론 첫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우리는 리기산에 올랐다. 리기산 오기 참으로 힘들었다. 남들은 쉽게 쉽게 다녀오더구만...
사진에서 빨간 열차는 비츠나우(Vitznau)에서 오는 열차이고 파른 열차는 골다우(Goldau)에서 오는 열차이다. 한국인들에겐 '루체른 - 비츠나우(혹은 베기스) - 리기 쿨름' 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배로 비츠나우에 도착하기 전 베기스(Weggis)에서 먼저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도 있는 데 첫 방문시 같은 배에 탄 한국인 커플이 베기스에서 먼저 내렸는 데 중간에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역에서 우리가 탄 열차를 타더라. 즉, 시간은 아마도 비슷하게 걸리나 보다. 참고로 베기스에 내리면 리기 칼트바드까지 케이블카로 올라오고 리기 칼트바드에서 리기 쿨름까지 산악열차로 환승하는 코스이다. 케이블카가 그때그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시간이 단축되지는 않는 듯 하다. 참고로 비츠나우에서 리기산으로 올라가는 열차는 왼쪽편의 풍경이 훨씬 더 좋다.
리기 쿨름에 도착 후 제일 먼저 모두들 올라가는 정상에 가본다. 정상에 도착하면 360도 탁 트인 멋드러진 전망을 보여주는 데 그야말로 왜 우리가 리기산에 올라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시원한 전망이 정말 멋지다. 사진의 첨탑에도 중간쯤까지 올라갈 수 있었어 올라갔는데 딱히 특별한 풍경은 없었다. 안 올라가도 상관없을 듯하다.
이제 슬슬 리기산에 오른 목적인 트레킹을 시작해보려 한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편의 길이 거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트레킹 코스는 아래 사진처럼 Rigi Kulm에서 출발하여 Rigi Staffel을 지나 Rigi Kaltbad까지 가는 코스이며 Rigi Kaltbad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베기스(Weggis)로 내려오거나 산악 열차를 타고 비츠나우(Vitznau)로 보통 많이 내려간다. 그 다음은 배타고 루체른으로 가게 된다. 물론 우리처럼 배를 타지않고 루체른으로 갈수도 있다.
파란색 실선 코스가 우리가 다녀온 코스인데 검은색 점선 코스와 함께 가장 쉽고 간단한 코스인것 같다. 원래 처음 계획은 Rigi Kulm 또는 Rigi Staffel에서 시작하는 파란색 점선 코스로 Rigi Klosterli 마을을 지나가는 코스였다. Klosterli에는 기차가 연결되기 전부터 많은 순례자가 방문했다는 유서 깊은 교회가 있다고 해서 꼭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계획한 코스인데 단점으로 마지막에 약간의 오르막구간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앞에 가는 사람들 따라가다보니 그냥 파란색 실선 코스로 다녀와버렸다. Rigi Kaltbad까지는 보통 검은색 점선 코스로도 많이 다니더라. 그리고 다음에 다시 Rigi에 간다면 비츠나우까지 빨간색 점선 코스를 따라 트레킹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 코스는 열차 궤도 바로 옆으로 만들어진 코스인데 비츠나우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오면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가고 있더라. 올라가는 것은 이제 힘드니 내려가는 것은 도전해보고 싶다.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베기스(Weggis)로 내려가는 길은 선택했다. 원래 이 케이블카는 30~40분 정도 마다 운행하는 데 관광객들이 많을 때는 조금 더 시간을 단축시켜 운행하는듯 하다. 생각보다 탑승인원이 많아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다.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에는 온천이 있는 데 이 온천이 "뭉쳐야 뜬다"에 나왔던 온천이다.
케이블카가 베기스에 도착할 무렵 유람선이 베기스 선착장에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유람선 선착장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므로 사실상 다음 유람선을 기다려야 한다. SBB에 들어가 보니 다음 유람선을 기다려서 타고 루체른에 가는 것보다 베기스에서 2번 버스를 타고 Kussnacht am Rigi에 내려 기차로 환승하여 루체른역으로 가는 시간이 약간 절약되는 것 같고 또 유람선은 지난번까지 해서 3번이나 타보았기에 그냥 버스타고 루체른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베기스는 마을이 이쁘기로 유명하니 배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결국 두번의 도전끝에 리기산에 다녀올 수 있었다. '산들의 여왕'이라는 별명 답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고 다음번에 스위스에 갈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번 올라가서 다른 코스로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 다행스럽게 베기스에 도착하니 날씨가 나빠지는 친절함도 보여준 스위스 날씨에게 감사드리며 반나절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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