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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3코스] 하조대해변~수산항, 2020.07.04. 본문

여행이야기(국내)/해파랑길

[해파랑길 43코스] 하조대해변~수산항, 2020.07.04.

정순재 2020. 7. 5. 17:06

해파랑길 43코스(하조대해변~수산항)

44코스를 걸은 후 수산리에서 점심을 과하게 먹고, 식탐에 굴복한 자신을 탓하기 위해 43코스를 바로 이어 도전하기로 와이프와 의기투합했습니다.

 

양양의 중식은 내가 접수한다 - 문화반점
세계 봉지커피 전문점 - 누룽지 게하

7월 초의 한낮의 날씨는 엄청 더웠습니다. 거기다가 미세먼지 1자리 수의 위엄으로 내리쬐는 자외선의 강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와이프는 하와이산 선크림으로, 저는 맨(?)살로 자연의 위대함을 이겨내기로 합니다. 하와이산 국내에서 접하는 선크림에서 맡을 수 없는 특유의 향이 있어 선크림을 사용할 때마다 하와이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수산항

수산항은 예전에는 작은 항구였지만 솔비치가 생겨나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은 요트의 선착장으로 많이 이용하는 탓에 규모에 비해 많은 사람이 찾는 항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솔비치가 처음 오픈했을 때 잠깐 수산항에 들렀었는데 당시에는 횟집도 별로 없었던 한적한 항구였었는데 많이 변했네요.

수산항에서 나오면 44코스 후반부처럼 차가 다니는 도로 옆 길을 해파랑길을 걷는 이와 동해안 자전거길을 타는 이들이 같이 공유하게 됩니다. 그늘이 많이 없어 더운 날씨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더위에 지름이 1m가 훨씬 넘는 외발자전거로 언덕을 오르내리는 분을 보았는데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무더위에 지친 저희에게 멋지고 시원한 풍경을 선사해 준 도화 쉼터입니다. 도화 쉼터에서 보이는 이름없는 해변은 군부대의 철책때문에 사람이 들어갈수는 없어보였습니다. 해변 뒤에 보이는 조그만 산을 넘어가면 동호해변이 나타납니다. 잠깐 쉰 뒤 힘내서 걸어봅니다.

 

다시금 작은 언덕길을 넘으며 동호해변이 사진처럼 펼쳐집니다. 저 동호해변의 저 끝으로 이어져 있는 해변이 오늘의 도착지인 하조대해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언덕의 내리막 끝에 쉼터가 하나 더 나오는데 그 곳 아래에는 스킨스쿠버를 하시는 분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동호방파제에서 보트를 타고 나가 스킨스쿠버를 하시나 봅니다. 

 

많이 더운 날씨라 이곳에서 잠깐 쉬고 다시 동호해변쪽으로 내려갑니다. 43코스 자체는 난이도가 낮은 쉬운 코스이지만 전체적으로 그늘이 거의 없는 코스이므로 더운 날씨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마지막 하조대에 도착할 때쯤에는 저희도 제법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나 와이프가 걷는 동안 말수가 사라진 것 보면...

 

동호해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방법으로 초여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서핑은 빠지지 않네요. 정말 서핑 인구가 많아졌습니다. 

 

SURF SHACK BEACH

동호해변의 남쪽 끝에 있는 SURF SHACK(게하 & 서핑 샵)에서 꾸며놓은 해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게 전부이기는 하지만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앞 바다를 전세내지는 않았을테니 그냥 지나가다 잠깐 들러 인생샷(?)도 남겨보심이...

 

원래 SURF SHACK 건물이 나오기 전 골목(SURF SHACK 해변 전)으로 나가는 길이 43코스인데 그냥 바다를 보며 걷느라 지나쳐버렸습니다. '길이 없습니다'라는 경고판을 보고서야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알았는데 무더운 날씨에 다시 되돌아나가는 것이 싫어 바닷가 철책 뒤로 난 오솔길 같은 길로 들어가기로 하였고 잠시 후 차가 다니는 길로 나와 원래의 43코스를 찾아 다시 걸었습니다. 

 

원래 43코스를 찾아 나오자마자 길가에 엄청난 차들이 주차해있고, 이 더운 날씨에도 파라솔 아래로 순번을 기다리는 엄청남 포스(?)의 식당을 봅니다. 엄청 유명한 식당인 것 같아 검색해보니 저도 점찍어둔 식당이내요. 이 '수산항물회' 식당은 째복(조그만 민물 조개)으로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째복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동트는 강원

#음식 황교익의 맛 이야기, 양양의 조개 '째복' Date.2019-08-19 View.7379

www.dongtuni.com

 

'수산항물회' 식당을 지난 뒤 여운포리 마을까지는 길을 걸을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길이라 위험한데 특히 여운포리 마을길(산사유적로)은 차들이 엄청 많이 다니는 길이라 더 조심하셔야 하는데 마을 분들이 많은 차량 통행으로 인해 불편함이 많으신 듯 플랭카드가 여기저기 붙어있었습니다. 다니지 말라는 말씀은 아니고 대신 조금 천천히 차를 운행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나중에 저도 이 길을 가게되면 그리하겠습니다.

 

마을을 지나면 대부분 그늘이 없는 길을 걸어 하조대까지 가게 됩니다. 거기다가 바다도 보이지 않고,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기에 지루하게 느껴짐은 덤이라 보시면 됩니다. 진심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기에 43코스를 걸으시기를...

 

그래도 '그늘'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군요

이 자전거휴게소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면 바닷가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너무나도 핫한 '서피 비치(SURFYY BEACH)'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저희는 그곳에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라도 한 잔 하려 했지만 도떼기 시장 같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지난 겨울에 서피 비치에서 누렸던 그 여유로움까지 바란 건 아니지만 이 정도 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네요. 와이프와 저는 서피 비치는 겨울에만 오는 거로 합의를 봤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너무나 멋진 핫한 장소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 저희에게는 아니라는 거죠.

잠시지만 엄청난 인파를 경험하고 중광정 해변을 거쳐 하조대 해변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조대에 도착한 후 와이프는 해변 그늘 아래서 잠시 쉬고 저는 하조대 전망대를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조대 해변 역시 널리 알려진 해변이라 엄청난 인파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하조대 해변 제일 남쪽에는 수심이 얕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있는데 아이들 놀기에는 딱 좋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은 이쪽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네요.

 

하조대 전망대로 가면 전망대 아래쪽에서 군부대(군휴양소)로 가는 데크 길이 있는데 '하조대둘레길'이라고 합니다. 전망대에서의 풍경만 봐도 좋지만, 시간이 되시면 둘레길을 따라 걸어갔다 되돌아오셔도 되고, 아니면 산을 돌아 나오셔도 좋아 보입니다. 군부대 영토가 포함되어서인지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네요. 대충 개방 시간(하계 06:00~19:00, 동계 07:00~17:00)을 보니 해가 떠 있는 시간은 오픈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조대둘레길
역시나 바닥이 투명한 전망대
하조대둘레길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4코스 절반과 43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역시 더운 날은 걷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기고 돌아가는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텐데 그늘이 많은 트레킹 코스를 찾아봐야겠네요. 그늘 많고 오르막 적은 그런 좋은 코스 어디 없나요? 알려주세요~

 

[하조대→낙산사 교통편(2020년 하계 기준)] 

저희와 같이 낙산사(또는 속초)에서 출발해 하조대에 도착한 후 돌아가는 방법입니다. 환승이 필요없는 시외버스와 환승이 필요한 시내버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시외버스의 시간표는 아래와 같으며 'GS25하조대버스터미널점' 매장에서 표를 직접 구입(교통카드의 접촉식의 결재는 불가)하시고 탑승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편의점에 도착한 시간이 약 15:30으로 17:02까지는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반면 시내버스는 20분 뒤에 도착한다고 정류장 전광판에 표시(세상 좋아졌습니다)가 되어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대신 시내버스는 양양 시장에서 9번(또는 9-1번)으로 환승하셔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양양 정류장에서 복권방에 들어가 물어봤는데 9번이 생각(?)보다는 자주 온다고 하네요. 네이버 지도를 참고했는데 지경리에서 출발한 버스가 5분쯤 뒤에 온다고 알려주네요. 비교적 정확했습니다.

 

환승을 해야하는 양양장터에 도착하니 때마침 장날이 열렸습니다. 9번 버스가 생각보다는 자주 온다고 하니 환승하기 전 잠깐 장터 구경을 하로 했습니다. 시골 장터 구경은 항상 신납니다.

낙산사에 도착 후 바로 서울로 출발하면 고속도로에서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속초 위에 있는 켄싱턴 해변에 차를 세우고 잠깐 쉬다 돌아왔네요. 저녁은 차 안에서 컵라면으로...(차박의 시작?)

 

이러려고 내가 SUV를 샀지~

이날 저희 차 주변에서 4대나 모래에 빠져 렉카차를 불렀네요. 모래사장에서 차량을 이동하실 때는 가급적 천천히 움직이시되 멈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멈추면 모래에 빠져 나오지 못할 확률이 많이 높아지거든요. 앞차가 지나간 바퀴 자국을 잘 살펴보고 단단한 모래지역인지 아닌지를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혹시 잘 모르겠으면 모래가 단단한 지역에 차를 세워두신 후 직접 내리셔서 지나가야 하는 곳의 모래 상태가 어떤지 직접 밟으면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걸을 때 발이 조금이라도 모래 속으로 들어간다 싶으면 그쪽으로는 안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래를 사람이 밟았을 때 정말 딱딱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되어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100%는 없지만...

 

 

 

 

해파랑길 43코스

파란 물빛의 하조대해변을 지나 북적이지 않는 수산항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아 평화롭고 여유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숨은 양양의 절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www.durunubi.kr:443

SONY A7m2 + RICOH XR RIKENON 1:2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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