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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33코스] 추암해변~묵호역, 2020.05.30. 본문

여행이야기(국내)/해파랑길

[해파랑길 33코스] 추암해변~묵호역, 2020.05.30.

정순재 2020. 6. 21. 20:10

해파랑길 33코스(추암해변~묵호역)

해파랑길을 위쪽에 있는 고성구간부터 시작했는데 어느덧 동해시까지 내려왔습니다. 물론 몇몇 코스는 나중을 위해 넘어갔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제가 걸어온 길을 개인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33코스를 위한 글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걸어보지 못한 코스가 더 많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걸어온 코스 중 가장 재미없었던 코스입니다. 저나 와이프에게나...

 

역시 묵호항에 있는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추암해변까지 걸은 다음 대중교통을 타고 되돌아 올 계획입니다.

 

묵호항 수변공원 공영주차장(무료)

묵호항은 너무나도 유명한 묵호등대때문에 예전에 몇번 와봤습니다. 그 사이에 스카이워크가 새로 생겼네요. 한번 가볼까했지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귀찮아서 다음으로 미룹니다.

 

원래 33코스는 묵호역 뒷골목에서 시작하지만 묵호항구도 구경할 겸 수변공원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항구와 묵호항 공영주차장(수변공원 공영주차장 아님!)을 통과하여 묵호역으로 가기위한 굴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난 조그만 골목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 골목길이 실제 33코스의 역방향 시작지점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주 오래되어 보인다기보다는 가난해 보이는 골목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이 가난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 느낌의 골목길이었습니다. 예스럽다기에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집은 사람이 살지않는 폐가입니다.
묵호역 벽화

벽화가 그려진 묵호역 벽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철로 아래로 굴다리 하나를 건너게 됩니다. 굴다리 벽면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제법 잘 그려진 벽화들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푸르른 바다를 긴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작품에 눈길이 많이 갔었네요.

 

굴다리를 지나면 공원이 나타나고 공원길을 따라 쭉 가봅니다. 공원길 옆으로는 지금은 다니지 않는 철로가 같이 놓여있으며 철로의 끝을 알리즌 지점에 주민들이 놓고 간 의자가 있었습니다. 꺼내 앉아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강한 햇볕이 저의 생각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철로 왼쪽 해변에서는 몇몇 낚시꾼과 시간을 낚으며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남자가 있습니다.

 

철로의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하평해변이 나타나는 데 해변에 도달하기 전 정자에서 한 무리의 식구들이 맛있게 고기를 구워 드시고 있었습니다. 정자 아래에 BBQ를 할 수 있는 화로가 마련되어 있는 것 보니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BBQ를 즐겨하시는 유명 장소인 듯 합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하평해변에서부터 큰 도롯가로 나가 쭉 걷는 코스로 표시되어 있는 데 실제로는 해변가로 조성된 길을 따라 쭉 가시다 계단을 올라가면 됩니다. 

 

하평해변에서 바라본 묵호항
몽돌해변은 아니지만 파도가 돌을 때리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동네 청년(?)들이 물장난을 치며 놀고있네요. 아직 바닷물은 차가울텐데...

실제 기찻길 옆을 지나면 묵호항을 바라볼 수 있는 조그만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희가 걸어온 길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이 전망대를 지나 다시 내려가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짧은 데크길이 나오고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이름 없는 조그만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이 이름 없는 해변이 차박지인지 차량 몇 대와 정자 아래 텐트가 놓여 있었습니다. 조용히 파도 소리를 들으며 차박하기에 딱 좋아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자세히 안 보이지만 정자 쪽 방향으로 계속 가게 되면 숲길로 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쪽으로 올라 가셔야 합니다. 비포장 도로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허름해서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임시 화장실이 보인다면 제대로 길을 찾은 것입니다.

 

이런 숲길을 지나가면 특이한 지형의 해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이 고불개해변입니다.  특이한 지형때문이지 낚시때문인지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있었고, 바다에도 사람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해변까지 차로 갈 수 있는데 지도에서 동해기도원을 찍고 오시면 됩니다. 길이 좁고 교행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교행을 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에 카니발 한 대가 정차되어 있네요. 바다 쪽으로 어닝을 펼치고 식사를 하시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철조망이 있지만 정말 탐나는 자리입니다. 잠깐 쉬면서 식사도 하고 낮잠도 자기에 딱 좋은 그런 장소였죠. 이 차가 있더라도 교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되니 교행하는 공간에 차를 주차했다고 너무 박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한섬해변과 만나게 됩니다. 저희도 편의점에서 음료와 먹거리를 사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이 편의점 뷰가 정말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뷰 맛집니다. 2층과 3층을 제대로 활용 못 하고 있는 것 같던데 정말 아쉽더군요. 여기에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섰다면 분명 핫스팟이 되었을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굴다리를 지나 도롯가를 따라 걷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냥 도롯가가 아니라 기찻길 옆으로 난 숲길을 걷는다는 것입니다.

 

이 숲길이 끝나면 용정굴다리사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33코스 끝(추암해변)까지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뭔가 모르게 에너지가 느껴지지 못하는 특색없는 동해시 골목과 엄청난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로 도배된 동해항 부두가 33코스를 걷는 해파랑길 여행자의 다리에서 힘을 빼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리 건너 북평민속시장에서 늦은 점심과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로 어느 정도 다시 기운을 차렸지만, 지금껏 다녀본 해파랑길 중 가장 재미가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쉽네요. 그러한 환경을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 뭐라 할 수도 없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니까요~

 

독특한 분위기의 '비천을 담다 북쪽 넓은 들' 카페

식사와 커피, 디저트를 뒤로하고 다시 33코스로 돌아가 뚝방길을 걸어봅니다. 그나마 잠시 그늘을 만들어주어 걷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동해시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동력수상레저기구 무상점검을 해주고 있었고, 몇몇 보트의 차주들 검사를 받고 있는듯 합니다. 저런 보트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기는 하네요.

센터를 지나 호암정으로 향합니다. 호암정부터 잠깐 숲길이 있어 33코스의 지루함을 달래주나 했는 데 이 숲길 마저도 너무 짧습니다. 더군다나 숲길에서 나와 보여지는 바다 풍경도 동해항의 커다란 콘크리트 풍경이라 아쉬움이 두배가 되네요. 여기서부터 다시 큰 매리트없는 길을 따라 추암해변까지 걸어갑니다. 

 

추암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다소 아쉬움이 많은 코스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걸어야했을 길을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합니다. 누군가에게 33코스에 대해 말해달라고 부탁을 받게되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50개의 코스 중 우선 순위는 될 수 없는 길이었다고...

 

 

 

 

해파랑길 33코스

해파랑길 33코스는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동해1코스, 산소(O2)길 1코스와 동일한 구간이다. 추암해변부터 묵호역까지는 전천변을 따라 걷다 동해시내에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른다 걷는도중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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