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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32코스] 맹방해변~추암해변, 2020.06.20. 본문

여행이야기(국내)/해파랑길

[해파랑길 32코스] 맹방해변~추암해변, 2020.06.20.

정순재 2020. 6. 21. 19:08

해파랑길 32코스(추암해변 ~ 맹방해변)

지난 번 31코스를 걸은 후 3주만에 32코스를 걸었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점점 멀어지다보니 역방향(북→남)으로 걷는 일이 많아지게 되네요. 32코스 역방향의 주요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추암해변(촛대바위, 출렁다리) → 삼척해변 → 이사부길 → 삼척항 → 맹방해변

 

최근(?)에 새로 생긴 출렁다리를 건너봅니다. 약간의 작은 산행 같은 산책을 하게 되면 만나실 수 있으며, 출렁다리에서 보는 멋진 풍경으로 32코스를 시작합니다.

 

 

촛대바위는 많이 가봤기에 이번에는 패쓰하고 해변을 따라 걷습니다. 추암오토캠핑장을 지난 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게 되는 데 이곳에서 추암해수욕장과 증산해수욕장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추암해수욕장
증산해수욕장

시작하기 전 그늘이 많이 없는 바닷길이라 햇볕이 강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주어 시원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도착지인 맹방해변에 도달하였을 때는 날이 많이 더워 고생을 좀 했네요. 6월이지만 해파랑길을 걸을 때는 더위에 대한 대책이 꼭 필요하다 봅니다.

 

증산해수욕장 최고 명당자리, 딱 봐도 비싼 텐트!!!

마을 지붕을 다채롭게 만들어 놓은 마을을 종종 보지만 저런색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쁘고 좋네요. 증산해수욕장을 이용하시려면 이곳에 주차를 하시면 되는데 인근에 사계절 썰매장, 삼척그림책나라와 같이 아이들도 즐길거리가 많아 증산해변으로 오시면 반나절 정도 아이들과 잘 보낼 수 있겠네요.

 

쏠비치 삼척을 지나 만나는 해변이 바로 삼척 제일의 삼척해변입니다. 삼척해수욕장야영장(무료)에는 요즘 대세인 캠핑을 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해수욕장 캠핑은 낮에 좀 덥고, 밤에 바람이 많이 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상쇄시킬 만큼 매력적인 파도 소리가 있죠. 많은 텐트을 보니 저도 다시 해보고 싶네요.

 

쏠비치 삼척 앞바다에는 포토 포인트가 엄청 많은 SURFKIKI가 있습니다. 와이키키를 본따서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양양 서피비치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조명도 잘 되어 있으니 밤에 오면 예쁘겠습니다.

저희는 순진(?)하게 쏠비치 앞 주차장으로 난 해파랑길을 따라 지루(?)하게 걸었지만 여기 도착해서 보니 쏠비치 앞바다 쪽으로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더군요. 주차장 입구에서 왼편으로(쏠비치 웰컴 센터를 바라보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시면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보입니다.(실제 가본 것은 아니고 네이버 지도를 보니...) 이 글을 미리 읽으셨다면 그쪽으로 걸어가 보세요~

 

진짜 모래성은 아닙니다. 모래무늬 성 놀이터

삼척해수욕장 남쪽 끝에 이렇게 소나무(?)가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텐트를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무 뒤 바로 주차장이 있어 짐 옮기기에도 편하고 좋아 보이더군요. 저희는 주차장 맞은편이 EDIYA 커피에서 날씨에 걸맞지 않은 핫 라떼를 한 잔과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나와 잠시 바다를 바라보고 쉬었네요.

 

이사부길 초입에서 바라본 삼척해수욕장

이사부길

삼척해수욕장 남쪽 끝에서 삼척항에 있는 이사부 광장까지 약 4.7km의 해안도로를 새천년 해안도로라고 하며 매우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입니다. 삼척시는 2014년부터 이 해안도로를 따라 보행데크를 설치하였으며, 2107년에 미 개통이었던 군경계 철책을 철거하고 완전히 개통하고 이 길의 이름을 동해왕 이사부 장군의 정신을 기려 "이사부길"이라 명명하였습니다.

※ 이사부 : 신라 지증왕 13년(서기 512년) 지금의 삼척인 실직국의 군주로서 우산국(울릉도와 독도)을 최초로 저업ㄹ하여 우리영토에 편입시킨 역사적 인물

 

해파랑길 32코스의 전반부는 이사부길을 걷게 됩니다. 이사부길 전체를 걷는 것은 아닙니다. 약 절반을 지난 지점에서 해파랑길은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걷다가 삼척항에 도착하게 되죠. 하지만 생각보다 산길이 큰 매력이 없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저희는 그냥 삼척항까지 이사부길로만 가기로 했습니다.(아래 지도 참조)

 

이사부길(삼척해수욕장 남쪽 끝 ~ 이사부광장)
후진항

후진항은 아주 조그만 항구입니다. 항구안에 조그만 웅덩이 같이 작은 해변이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는 안전해보이고 참 좋았습니다. 아마도 아는 사람들만 가는 그런 곳이겠죠. 정말 한적하고 안전하고 그런 곳입니다. 

 

잘 찾아보시면 뭘 닮은 바위가 하나 보입니다. 찾으셨나요? 이곳을 지나다니는 어부들로부터 특정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되어 현재 '두꺼비 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는군요. 이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면 집안이 번성하고 행운이 들어온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가 있답니다. 그리고 이 근처에서 잡기 힘든 감성돔(53cm) 대어를 낚시로 잡은 후 낚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오삼바위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두꺼비 바위'가 더 정감이 가네요. 억지로 무엇을 닮은 바위라 불리는 바위도 많지만 이건 뭐 정말 딱 두꺼비입니다.

 

비치조각공원에 있는 정자에서 본 풍경

사진의 오른쪽에 조그만 건물이 보이죠? 사진으로는 안 나오지만, 건물의 뒤쪽으로 연결된 마을로 가는 길이 해파랑길 32코스이고, 사진의 위쪽에 있는 도로 옆 데크를 따라 계속 걷는 길이 이사부길입니다. 애초의 계획이 해파랑길이 아니라 이사부길이라 상관은 없었지만, 해파랑길로 갈라지는 길을 잊어버리고 지나칠 정도로 바다를 바라보며 같은 데크 길이 아름다웠습니다. 

 

망해버린 팰리스 호텔을 지나 '항구횟집'이 오른쪽에 보이는데 이곳에 데크길 아래로 내려가 쉴 수 있는 이사부 해변쉼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간단한 그네와 흔들의자, 잘 가꾸어진 데크도 보입니다. 좀 괜찮은 곳인데 생각하고 보니 벌써 자리 잡고 계시분이 있으시네요. 취사행위는 금지라니 음식은 미리 챙겨 가시구요. 지나친 애정표현도 삼가해달라네요. 삼척시에서... ㅋㅋㅋ

 

이사부길 끝에서 본 망해버린 팰리스호텔

망해버린 팰리스 호텔이 멀리서 보니 번듯해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아주 흉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을씨년스럽기는 하네요. 저 큰 건물을 해체시킬 수는 없으니 멋진 풍경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하루빨리 재활용하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사부길의 끝인 삼척항에 도착하면 해파랑길 32코스의 2/3쯤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라동 나릿골 마을

만일 32코스대로 걸었으면 사진에 보이는 마을길 골목골목을 걸어 내려오게 됩니다. (반대로 북쪽 방향으로 걸으시면 저 언덕을 잠깐 올라가야 합니다. 저런 골목골목이 운치가 있는 길이라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시면 이 길이 힘들지만 힘들지 않는 길이 되는 마법과 같은 길이죠. 이상한 표현인가요?) 위쪽를 바라보며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삼척항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약간 아쉽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32코스대로 걸었다면 이사부길의 아름다움을 일부 놓쳤겠지요. 뭐 일장일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은 걷는 이의 몫입니다.

 

삼척항에서 점심을 먹고난 뒤 오십천 길을 따라 죽서루에 다녀오는 코스는 생략하고 바로 삼척교를 건너 바로 맹방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32코스가 약 23km의 긴 구간으로 되어 있어 사전 준비를 하면 큰 매력을 못 느꼈던 죽서를 패스하고 코스를 단축시켜 걷기로 했습니다.

 

뚝방길 끝에서 나오는 오분마을에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공사를 하고 있어(2020년 6월 기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 표시된 32코스대로 가시면 되돌아 나오셔야 합니다. (지나가면서 보니 가면 갈 수는 있겠지만 공사 현장을 지나가야 하는데 공사장이라 출입을 통제되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장을 가로지르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새로 표시된 스티커 방향(남족 방향은 파란색)을 따라 자동차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며 보니 '두루누비'에 나오는 지도가 가장 정확하게 코스를 설명하고 있네요.

 

잘못된 길로 가서 되돌아오다. 마을 주민분 감사합니다.
공사 중
오분해변

도로를 따라 고개에 올라서면 오분해변이 보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앞에 보이는 해변은 철조망이 있어 일반인이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풀이 우거지고 지저분...)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 나오는 오분해변은 바위 뒤에 감추어져 살짝 보이는 해변을 말하는 것으로 저 해변은 오분마을을 통해 갈 수 있습니다. 왠지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 같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개를 지나가면 엄청 많은 펜션들이 모여있는 군락(?)이 보입니다. 그냥 봐도 풍경이 예술일 것 같은 펜션이 엄청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펜션 쪽으로 내려가면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없으니(지나서 보니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사유지라 추정되는 곳을 지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려가지 마시고 차가 다니는 길(삼척로)을 따라 계속 걸으셔야 합니다.

 

펜션 군락지(?)와 고개를 지나 맹방해변까지는 지루하고 특색이 없는 길입니다. 고개 정상에는 동해안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올라오신 분들이 많이 쉬어들 가십니다. 내리막길은 대형 공사(맹방해변 해안 침식 방지, 삼척화력 건설공사)로 인해 큰 트럭들이 빠르게 다니면서 많은 먼지를 휘날리기 때문에 걷기 매우 불편해진 길입니다. 

 

상맹방 해수욕장 입구

이곳에서 32코스의 남쪽 방향 마지막인 하맹방해변 끝 덕봉산까지의 약 2.7km의 거리는 다음에 걷기로 하고(안 걸을 수도 있습니다.) 차를 세워놓은 추암해변으로 택시를 불러 이동했습니다. 한 40분 정도 걸리는 길이기는 한데 그늘이 없어 너무 덥기도 하고 와이프가 살짝 지쳐 힘들어 보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뙤약볕에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욕심대로 무리를 하게 되면 가정불화가 일어남을 알기에 이처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참고로 덕봉산은 물이 빠지면 덕봉산까지 갈 수 있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고, 섬을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도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해파랑길 32코스는 약 23km로 8시간이 소요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32코스대신 이사부길을 걸어 약 0.7km, 오십천을 뚝방길을 걸어 죽서루를 다녀오는 약 4.0km, 걷지 않은 맹방해변 구간 2.7km의 구간을 패스했으니 약 15.5km 정도를 걸었습니다. 핸드폰 앱서는 25,000보 정도 걸었다고 나오네요. 총 걸은 시간은 5시간쯤 걸렸네요. 

 

+) 추암해변까지 태워주신 무뚝뚝(?)하신 택시 기사분. 빨리 도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너무 과속하지는 마시고요. 또 앞에서 천천히 간다고 빵빵거리거나 신호 대기 시 옆 라인에서 세워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해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피곤했지만 덕분에 택시 안에서 바짝 긴장했네요~ 

 

 

 

 

해파랑길 32코스

바닷길과 오십천 강변길이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코스다. 덕산해변에서 추암해변까지 조용하고 평화롭게 걷는다. 곳곳에 푸른 바다가 열리는 장소가 있어 쉬엄쉬엄 풍경을 즐기며 걸을 �

www.durunubi.kr:443

SONY A7m2 + RICOH XR RIKENON 1:1.7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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