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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0코스, 강릉바우길 12구간] 사천진리해변공원~주문진해변, 2019.11.16. 본문
해파랑길 40구간은 강릉코스에 속하는 코스로 강릉 바우길 12구간(주문진 가는 길)과 그 길을 같이 공유하며 저희는 남쪽에 있는 사천해변에서 출발하여 주문진항으로 향하는 순방향(북쪽방향)으로 걷기로 합니다. 40코스를 출발하고 이내 나타나는 솔밭길을 열어주는 곳에 커피 1세대 장인으로 유명한 박이추님의 공장인 BOHEMIAN ROASTERS(박이추 커피공장)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tvN이 쓰여져 있는 액자입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촬영했다고 하는군요. 전 거의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 박보검, 송혜교가 나오는 드라마였다고 하니 많은 분들은 이곳을 기억하실지도...
당일 영업을 안하고 있었던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카페 이름이 절 설레이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와이의 이웃섬인 카우아이(Kaui)에 유명한 포이푸 비치(Poipu Beach)가 카페 이름으로 쓰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와이키키로 유명한 하와이는 하와이 군도의 여러 섬 중 하나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으로 '오아후(O'ahu) 섬'으로 불립니다. 반면 카우아이 섬은 하와이 군도에서 가장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섬이자 와이메아 캐년으로 유명한 섬이죠. 이 섬에 유명한 여럿 비치가 있는 데 그 중에 대표적인 비치가 바로 포이푸 비치입니다. 이 포이푸 비치는 파도가 양쪽에서 몰려오는 독특한 해변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름다운 해변이죠. 카페 이름을 '포이푸'라고 지을 정도면 아마도 카페 주인은 하와이에 대해 많이 아는 분일겁니다.
2016년 당시 카우아이 섬에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는 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와이메아 캐년을 제대로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위 사진을 보니 정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요즘 사천진해변에서 가장 핫하다는 카페 '곳;'입니다. 당시에는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 오픈했다고 하네요. 요즘 핫하다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도 설치가 되어있어 인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많이 많겠네요. 나중에 집사람이 친구들과 다녀왔다고 하는데 커피 맛은 쏘쏘였지만 멋진 뷰로 인해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린다는군요.
참고로 카페 바로 앞의 해변이 '하평해변'입니다. 해변 앞에는 해다리(물개) 바위가 있는데 옛날에 물개들이 이 바위에서 많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 울음소리가 만가에까지 들렸었다고 하네요. 근데 큰 바위는 잘 안보이던데...
사천해변으로 여행을 오면 가급적 들러보는 박이추 커피공장입니다. 요즘은 분점도 생겼다고 하는 데 그래도 본점의 커피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모닝커피 한잔으로 오늘의 고단함을 이겨보려 합니다. 커피공장 맞은편 길을 건너면 40코스의 숲길을 만나실 수 있으며 이내 연곡해변의 솔향기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캠핑하시는 분들에겐 꽤나 유명한 캠핑장입니다.
날씨가 추워 많은 캠퍼들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탐나도록 예쁜 텐트들이 여기저기에 있어 캠핑에 대한 욕구가 다시금 제 마음 한구석에 자라나는 것을 느낍니다. 추위가 싫은 너무나도 싫은 와이프 때문에 동계는 비록 힘들지만, 봄가을로 같이 다녀봐야 하겠습니다. 새로 사는 것도 아니고 있는 텐트라도 잘 사용해봐야죠.
40코스는 영진교를 지나 영진군고분군을 거쳐 영진해변까지 가는 코스인데 아무 생각없이 차도를 따라 영진항과 영진해변으로 향해버렸네요. 지나가는 길에는 멋진 펜션들이 많이 보이지만 저에겐 그저 가성비가 떨어지는 숙소로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와이프는 아니겠죠?
영진해변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만 많은 강태공들이 자리 잡아 세월을 낚고 있네요. 이런 해안길을 걷다보면 낚시를 안 배운 것이 잘한 건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때는 저게 뭐하는가 싶기도 하고 또 가끔은 낚시가 부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포스(?)가 느겨지는 칼국수 식당같아서 맛집인가 검색해보니 리뷰가 거의 없는 식당이네요. 칼국수를 좋아하는 저는 도전해보고 싶은 식당이었지만 리뷰가 거의 식당은 와이프에게는 의미없는 식당일 뿐입니다. 원래 맛집도 리뷰가 0부터 시작되는 것 아닌가요?
긴 영진해변의 끝자락에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방파제방사제가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1번과 2번 방사제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데 어느 방사제가 진짜 촬영지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 데 아래 사진의 여러 방사제 중 바닥이 상대적으로 거친 두 번 방사제가 진짜 촬영지라는 설이 정설입니다.
※ 방사제 : 흙이나 모래가 항만에 밀려와 물의 깊이가 얕아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1번과 2번 방사제에서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서로 마주보고 사진을 찍으려면 대기는 필수입니다. 저희도 기다려 사진찍어볼까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쪼금 아쉽기는 하네요.
영진해변을 지나 해변 길로 계속 가면 주문진항이 나옵니다. 항구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 제가 참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때마침 점심을 해결해야 할 시간이었는 데 와이프가 미리 찾아온 주문진항 유명 생선구이 집으로 들어가 허기짐을 달래주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허겁지겁 맛있게 먹느라 제대로 풀세팅이 된 상이 아니라 지저분해진 먹고 남은 밥상 사진뿐이 없네요. 구이의 품질(?)은 아주 좋아서 맛있게 먹기는 했습니다만 구이에 사용된 어종이 고급 어종이 아니라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뭐 맛있게 먹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주문진관광안내센터 옆에 주차장에 주문진에서 사천해변으로 가는 버스가 주차(이곳이 출발지입니다.)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주문진해변에서 사천해변으로 되돌아가는 버스를 환승할 때 이곳으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주문진항 끝에서는 해안길이 아니라 마을 언덕길을 따라 주문진 등대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마을길을 거닐 때는 자신의 집 앞 길을 너그러이 건네주는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분들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지나가야 할 것입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작은 지붕들이 서로 처마를 맞대고 있고, 그 사이로 비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마치 미로와 같은 느낌을 주는 길입니다. 바다에 기대어 살던 이들의 자식은 이제 지난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 곳을 더났지만 늙은 어부와 그의 아내들만이 주문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언덕 위의 집을 지키고 있겠죠.
차로 등대를 올라올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골목길을 감상하는 수고로움이 더 해질 때 우리의 맘속에 잔상이 더 깊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느린 걸음이 주는 즐거움인 듯 합니다.
등대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 주문7리 마을회관(좌측 벽돌건물)이 나옵니다. 이 이후로는 다시 해안길을 따라 40코스가 끝나게 되는 주문지 해수욕장까지 걷게 됩니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해안길을 걷는 동안 낚시하시는 분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부자반점'을 여기서도 보게 되네요. 주문진 해변 가까이 오게되면 마치 중식은 무조건 '부자반점'에서 시켜야 할 것 같이 세뇌당하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곳은 '춘장왕'이라는 경쟁업체도 보이긴 하네요.
소돌항의 '소돌'이라는 명칭은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서 붙여진 지명이라는 데 지도앱을 통해 살펴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돌항의 끝에는 오래 전 지각변동으로 돌출된 해저 기암들을 볼 수 있는 아들바위공원이 있는데 '아들바위'란 수 세기전 자식이 없는 부부가 백일기도로 아들을 점지 받은 후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라고 합니다. 사실 어느 바위가 아들바위인지는 관심이 안 갔습니다. 그저 아주 먼 옛날 지각 변동으로 지상에 드러낸 기암괴석과 바위로 둘러싸인 천연 해수풀이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망이 저의 눈길을 끌 뿐입니다. 여름에는 이 천연해수풀에서 해수욕과 카누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해수욕하며 놀기에 딱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바위에 가면 아들바위의 유래를 적어놓은 검은 대리석이 있습니다. 그러니 저 바위가 아마도 아들바위겠죠? 소돌해안일주 산책로의 표지판을 보면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린다는데 전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다니깐 그런가 하는 거죠.
소돌해변까지는 마을을 통과해서 가도 되지만 소돌해안일주 산책로를 이용해서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 길지도 않고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으니 골목길로 가는 것보다는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40코스의 종착지인 주문진해변은 소돌해변과 이어진 해변으로 이 곳까지 오셨으면 사실상 40코스는 다 걸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40코스의 끝은 주문진해변이지만 주문진해변과 이어진 바로 위의 해변이 BTS의 뮤비 촬영지로 유명한 항호해변입니다. 뮤비에 나왔던 버스정류장이 있는 해변이죠. 그래서 그런지 많은 내외국인이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사천해변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주문진해변에서 사천해변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주문진항까지 가서 사천해변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해서 갔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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