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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7코스] 삼포해변~가진항, 2019.10.26. 본문
해파랑길은 총 50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고성 구간은 46코스부터 50코스까지인데 지난주 46코스를 집사람과 같이 걸었는데 집사람의 반응이 좋아 고성 구간을 다시 찾게 되었고 지난주에 이어서 바로 47코스를 도전해보았습니다.
# 47코스 개요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47코스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9.7km, 3시간 30분, 쉬움 → 실제 총 2시간 30분 소요되었는데 다르 코스에 비해 비교적 짧은 구간이라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크게 쉬지 않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삼포해변에서 시작해 송지호 철새관망타워와 왕곡 한옥마을을 지나 가진항에 이르는 길로 전통 민속마을과 호수길, 해안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코스 → 다양한 볼거리는 있지만 크게 인상적인 코스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무난하고 편한 코스라는 느낌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송지호 주변의 짧은 숲길이 47코스 중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송지호를 한 바퀴 도는 송지호둘레길도 있으니 같이 연계해서 걸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47코스 걷기
47코스의 시작은 오션투유리조트 옆 공영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일정을 대중교통이 아니라 승용차로 다니고 있어 코스를 사전 조사할 때 출발지의 주차장을 먼저 검색합니다. 오션투유리조트 아래위로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저는 북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주차선이 따로 없는 주차장이라서 그런지 주변에 캠핑카나 캠핑 트레일러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캠핑카(트레일러 포함)가 많이 늘긴 늘었습니다.
삼포해변 위쪽이 봉수대해변입니다. 해파랑길에서는 봉수대 오토캠핑장 때문에 가려져 안 보이는데 성수기에는 캠핑장 전용 해수욕장처럼 사용될듯합니다.
송지호해변과 캠핑장(물론 너무나 유명한 송지호오토캠핑장은 이곳이 아니고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야 합니다.)입니다. 오토 캠핑장은 아니지만 바로 뒤에 주차장이 있어 모든 캠퍼들의 큰 걱정거리인 짐 옮기기가 수월해 보이는 캠핑장인데 아마도 지금이 비수기라서 오토캠피장처럼 차를 텐트 옆에 바로 세울수 있었나 봅니다.
송지호해변 바로 앞에 있는 섬이 있는데 바로 '죽도'라는 섬입니다. 죽도를 가장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곳에 한창 호텔(?)을 짓고 있는것 같군요. 확실히 고성을 찾는 인구가 늘었나 봅니다. 곳곳에 이렇게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강원심층수 공장(?)을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다리를 건너면 송지호를 만나게 됩니다. 송지호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더군요. 해파랑길을 따라가도 되고, 송지호 둘레길을 따라가도 왕곡마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해파랑길을 따라 걸었으니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송지호 둘레길을 따라가보면 되겠네요.
다리를 지나면 조그만 공원과 송지호철새관망타워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짧지만 호수 옆 숲길을 지나가게 되는데 바닷길만 걷다 숲길을 걸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숲길 끝 무렵에 오른쪽에 난 큰 길 건너편이 캠퍼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송지호오토캠핑장이 있는데 해파랑길을 걷는 동안에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한 번 캠핑을 해봐야겠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숲길 끝에서 왼편으로 난 길이 2개가 있는 데 흙길은 송지호 둘레길 중 하나인것 같고,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포장된 길을 따라가야 왕곡마을로 갈 수 있습니다.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심심해하며 걷다보면 왕곡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2002년 사진을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첫 출사지로 다녀온 곳이 바로 이 왕곡마을입니다. 그때는 정말 옛날 집들이 많이 남아있는 시골마을이라 생각했는지 지금은 많이 정비해서 완전한 관광지로 탈바꿈한 모습입니다. 개발 전후가 어떤 것이 좋으냐에 대한 어설픈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너무 난개발을 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왕곡마을을 지나면 다시 해변길로 가게 되는데 이 구간에 차도를 걷게 됩니다. 이 차도에 인도가 따로 구별되어 있지 않아 차가 지나갈 때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전을 위해서라면 논밭옆으로 난 농로로 다니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큰 도로에 다 도착할 때의 사진이지만 도로 양쪽으로 좁은 길로 다녀야 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다행이긴 합니다.
사진에 보인는 방향으로 직진해서 가면 해변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 때 만나는 해변이 공현진 해변입니다. 카카오 맵에서는 공현진개그테마해수욕장이라는데 개그와 관련해서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10월의 공현진 해변에는 시원한 가을 바람에 말리고 있는 생선과 일출 명소라는 조형물만 기억에 남습니다.
공현진해변이 일출명소라는 조형물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비슷한 모양의 바위가 보이시죠? 두 바위 사이로 해가 뜨는 모습이 일출 포토포인트인 모양입니다. 이젠 삼각대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 저런 사진을 찍어본게 얼마전인지 기억도 없습니다.
아! 공현진항 인근을 지나는데 시골 중국집 앞에 사람들이 제법 있기에 뭔가 궁금해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검색해보니 '수성반점'이라는 유명 식당이더군요. 되돌아가는 버스가 그 앞을 지나는데 그때까지도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해변가 시골 동네 중국집 짭뽕에 대한 환상(대학생때 친구끼리 포항 칠포리 근처에 놀러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먹었던 허름한 중국집의 짬뽕이 제 인생 짬뽕이었습니다.)이 있어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커피와 빵으로 배를 채운 상태라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저 혼자 고성에 가게 되면 한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지나가면서 '오~~'했던 펜션입니다. 비싸겠죠? '빈 방이 있으면 하룻밤 지내고 내일 집에갈까?'하는 생각에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빈 방이 하나도 없습니다. 숙박비도 엄청 비싼데 말이요. 그래도 뭐 좋아보이긴 하네요.
철조망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이젠 철조망이 많이 없어지기는 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모든 철조망이 사라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이 철조망이 끝나는 곳에 나타나는 항이 가진항이고, 47구간의 종착지입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서(사실 뭐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해봅니다.
가진항 횟집센터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곳에서 왼쪽 오르막 길로 조금 단축해서 가셔도 되고, 48구간 정코스대로 사진의 왼쪽 살색 건물(백상어다이버리조트)로 가서 가진출장소(파출소) 뒤편 언덕으로 올라가셔도 되는데 정코스로 갔을 때 대단한 풍경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짧게 끊고 가셔도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가진항이 47코스의 끝이기는 하지만 48코스 초입에 스퀘어루트(Square Root)라는 핫한 카페가 있다기에 오늘은 거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검색해보니 나름 유명한 카페더군요. 1코스 1카페라는 암묵적인 룰을 지키기 위해 걸어가 봅니다. 가진항에서 약 1km 정도로 15~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요즘 대형(?)이라고 해야 하나요? 뭐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어디가든 대형카페가 많아지고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본관과 별관을 가지고 있는 꽤 규모가 있는 카페입니다. 본관 1층은 카페, 2~3층은 숙소, 옥상은 야외카페로 운영하고 있고, 별관 1층은 빵공장과 카페 공간으로 2층과 옥상은 역시 카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명당은 별관 2층에 있는 가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 1개입니다. 혹시나 나가실까 기다려봤는데 나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그냥 나왔네요. 아침 일찍 가기면 본관 보다는 별관 2층 그 자리로...
아! 그리고 빵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날 49코스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다시 들러 빵을 구입했다죠...
# 관광포인트
- 강릉 함씨, 강릉 최씨, 용궁 김씨 집성촌으로 14세기부터 형성된 고성 왕곡마을
- 바닷고기와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는 고니를 비롯한 겨울철새 도래지 송지호
- 송지호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4층 규모의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 마을과 편의 시설, 시장으로 조성된 동해안 항구 중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가진항
PENTAX K-5IIs + SAMSUNG SA 12-24mm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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