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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6코스] 장사항~삼포해변, 2019.10.19. 본문

여행이야기(국내)/해파랑길

[해파랑길 46코스] 장사항~삼포해변, 2019.10.19.

정순재 2019. 10. 20. 20:59

46코스, 장사항 ~ 삼포해변

해파랑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올해 걸어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하고 들뜬 마음에 분기탱천하여 지리산 둘레길을 막 도전했고 지난주에 막 1구간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걷고는 싶지만 등산과 같이 오르내리기는 싫어하는(막상 오르면 또 잘 오르면서...) 마누라를 위해 고도차가 거의 없는 구간을 찾게 되었고 그 결과 해파랑길 46코스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파랑길을 차근차근 걸으면서 최근 핫해진 고성도 겸사겸사 구경해볼까 합니다.

 

 

장사항

46코스 출발점인 장사항입니다. 오늘은 장사항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삼포해변까지 갔다가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로 다녀올 생각입니다. 갑자기 결정된 해파랑길이라 사전에 구간 정보를 많이 구하지 못한 채로 출발합니다. 출발 후 잠시 도로를 걷다 해변길로 다시 접어들게 됩니다.

 

장사항 ~ 삼포해변

장사항에서 출발해 청간정, 천학정, 능파대를 지나 삼포해변에 이르는 멋진 길이다. 해변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소나무 숲과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기암괴석의 절경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해파랑길 패스포트 中>

 

고성군 진입

도로에서 다시 해안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어 요양원을 지나면 네이버 지도에서 '속초 카페거리'라는 곳을 지나는데 카페 거리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카페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단지 큰 그것도 엄청 큰 카페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바로 '바다정원'이라는 카페입니다. 처음 지나갈 때는 저 넓디넓은 주차장에 차가 다 들어찰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버스 타고 돌아올 때 보니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바다 정원 카페를 지나면 다시 도로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뉴스에만 접했던 고성 산불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곳은 고성 산불이 아직도 진행형인 듯하여 마음이 조금 무거웠네요.

 

용촌교

정식 명칭인지는 모르겠지만 켄싱턴 해변입니다. 켄싱턴  리조트 앞으로 길게 펼쳐진 해변으로 고운 모래가 가득해 아이들과 놀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봉포리

켄싱턴 해변을 지나 올라가면 봉포리의 봉포항을 만나게 되는데 최근 고성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지 이러저런 공사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봉포항을 지나면 천진항까지 다시 긴 해변을 만나게 되는 데 바로 봉포해수욕장과 천진해수욕장입니다.

 

예전에는 고성에 대한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뭐 그리 볼게 있겠나 싶은 생각이었죠. 하지만 요즘 고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고 하고 그 분위기에 편승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나 봅니다. 입구에서 살짝 보이는 카페의 분위기가 좋아서 그냥 들어가 봤는데 알고 보니 인스턴트커피인 카누(KANU)의 광고 촬영을 한 나름 유명한 카페더군요. 카페 이름은 "Coffee... go"입니다. 해맞이하우스(펜션인듯...)의 1층에 있는 카페로 봉포해수욕장에서는 나름 핫한 카페더군요. 커피맛도 나름 괜찮았지만 커피 맛보다 더 좋았던 것은 카페 분위기였던 것 같네요.

 

# Coffee... go

 

천진해수욕장

46코스를 걸으면서 많은 본 것은 확실히 서핑과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카페가 아니라 서핑을 하는 그리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카페가 많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해졌구나 하는 놀람과 조금만 젊었어도 나도 해보는 건데 하는 부러움이 교차하더군요.

 

또 이렇게 걸어서 천진항을 지나쳐가면 유명한 '청간정'에 도달하게 됩니다. 청간정까지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으니 해파랑길을 거닐지 않더라도 잠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청간정

풍경은 뭐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뭐 또 나쁘지도 않습니다. 강원도 해변 상당수가 그렇지만 철조망이 없었으면 더 좋은 풍경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청간정을 지나 만나게 되는 해변은 청간해변입니다. 해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캠핑 트레일러네요. 캠핑 트레일러는 별로 탐나지 않지만 차박을 해보고는 싶네요. 우선 차박을 할 수 있는 차부터 사야겠죠? 지금 차는 승용이라 불가능하니까요.

 

청간정 스쿠버리조트
먹음직 1
검색해보니 하룻밤(?)이 비싸더군요

이렇게 청간해변을 지나 더 걸어가면 나오는 항이 바로 아야진항으로 아야진항에 도착하면 46구간의 절반 정도를 걸었다 보시면 됩니다.

 

아야진초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
아야진항
먹음직 2
아야진 방파제의 트릭아트
아야진 해수욕장

아야진항을 지나면 아야진 해수욕장을 만나게 됩니다. 물놀이를 하기에 적합한 해수욕장은 아닌듯한데 이 곳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팀들이 몇 보였습니다. 전기 문제만 해결되면 나름 노숙(?)하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화장실은 길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저 코베아 텐트에 계신 분은 LPG가스통도 준비하신 나름(?) 전문가인 듯합니다.

 

천학정 올라 가는 길
천학정

아야진 해수욕장에서를 지나 잠시 차도를 걸은 뒤 다시 해변길을 걷다 보면 유일한 오르막 코스인 천학정 올라가는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많이 오르는 길이 아니니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천학정은 정상(?)에 있는 것은 아니고 정상을 넘어가면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저같이 모기가 좋아하는 피를 가진 분들은 모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3~4방을 물린 것 같네요. 아휴~ 이놈의 피!!!

 

천학정을 지나면 교암항과 교암해수욕장을 만나게 되며 좀 더 걸어가면 능파대가 있는 문암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문암항에서 스쿠버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배에 오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또 어떤 것이 능파대인지는 모르겠지만 방파제에 올라가게 되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훈련장

'능파'는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뜻하며, 고성 능파대는 바위들이 풍화작용을 받아 암석의 표면이 벌집 모양으로 변한 지형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전 미적 감각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아름다운 장관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쉽게 볼 수 없는 암석임은 틀림없습니다. 참고로 고성 능파대 암석은 공룡 시대에 형성된 암석이라고 하네요. 

 

능파대와 인접한 해변이 바로 문암해변인데 뭐 별것 없을 것 같은 작은 해변에도 멋지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최근 고성이 핫하기는 핫한 모양이네요. 문암해변과 이어져 있는 해수욕장이 백도수욕장인데 오토 캠핑장이 눈에 먼저 들어오더군요. 비교적 시설(데크, 전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나중에 한번 노숙을 해봐야겠습니다. 사이트 크기에 따라 1박에 4~5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던데 제 기준으로는 저렴하지는 않네요.

 

백도항
문암진리 장미회관
문암리 선사유적지
동광그룹 고성연수원 앞

백도항, 문암진리, 문암리 선사유적지, 자작도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가게 되면 46코스의 최종 목적지인 삼포해변에 도착하게 됩니다.

 

 

확실히 여행이라는 것은 미리 준비하고 가야 그 풍경들을 바라보는 깊이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결정하게 되어 간 해파랑길 46코스라 다 걷고 난 뒤 지나온 길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걷기 좋았던 길이라 하겠습니다.

 

 

# 46코스 개요

- 해파랑길의 46번째 코스로 고성 구간에 속함
- 장사항에서 출발해 청간정과 천학정, 능파대를 거쳐 삼포해변에 이르는 길
- 해안길을 따라 문화유적지, 송림과 해안 절벽을 지나는 코스. 생각보다는 송림은 많이 없으며, 대부분의 코스가 해안길로 구성되어 있다.

 

[거리 및 시간] 홈페이지에서는 15.0km의 거리로 5시간정도 걸리는 쉬운 코스라고 하는데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며(1시간 정도) 총 5시간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출발지로 회귀 방법] 장사항으로 되돌아오는 버스(1번, 1-1번 등)는 오션투유리조트 건너편 삼포리 정류장에서 승차해서 장사항 인근 우림연립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기타 특징] 해안길을 따라 문화유적지, 송림과 해안 절벽을 지나는 코스 → 생각보다는 송림과 해안 절벽을 지나가는 코스가 많지는 않습니다.

 

# 관광포인트 

관동팔경 중 하나이자 설악 일출 8경의 하나인 청간정

→ 조금 올라가는 수고로움이 필요하지만 청간정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올라갈 볼 가치가 있다.
고성 2경의 하나로 1931년 건립되었으며 기암절벽과 동해 절경이 일품인 천학정

생각보다는 아담한 정자인데 청간정에 비해 그 풍경이 약한 느낌.
문암천 하구의 쌓인 모래로 육지와 연결되어 어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능파대

흔히 보지 못하는 형태의 독특한 바위가 있어 한번쯤은 둘러볼만하다.
울창한 송림과 넓고 깨끗한 백사장으로 가족단위 해수욕에 적합한 삼포해변

→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약간을 썰렁한 느낌의 해수욕장이었다. 오히려 켄싱턴 해변에 더 큰 리조트가 있어서인지 가족 단위로 여행온 사람들이 더 많았으며 볼거리도 더 많았음.  

 

 

 

 

해파랑길 46코스

장사항에서 출발해 청간정, 천학정, 능파대를 지나 삼포해변에 이르는 멋진 길이다. 해변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소나무숲과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기암괴석의 절경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www.durunubi.kr:443

PENTAX K-5IIs + SIGMA 10-20mm 1:4-5.6 DC 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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