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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1코스] 저지마을 ~ 오설록, 2019.06.23. 본문

여행이야기(국내)/제주

★[올레길 14-1코스] 저지마을 ~ 오설록, 2019.06.23.

정순재 2019. 7. 7. 18:05

올레길 14-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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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1코스, 저지마을~오설록, 2019.06.23.

올레길 14-1코스를 걷게 된 이유는 올레길 때문이 아니라 오름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문도지오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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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1코스를 걷게 된 이유는 올레길 때문이 아니라 오름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문도지오름'때문이죠. 물론 문도지오름을 가기 위해 차로 이동하는 쉬운 방법도 있었지만 문도지오름과 함께 14-1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올레길을 다 걸어보지는 않았지만(올레길은 딱히 완주를 목표로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바닷길을 끼고 있는 올레길을 먼저 걷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마도 14-1코스를 지금까지 걷지 않고 있었나 봅니다.

 

14-1코스는 저지마을과 오설록을 잇는 코스입니다. 숲길(곶자왈)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그냥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거닐게 되는 코스입니다.

 

10:35 저지마을 맛집인 "뚱보아저씨"에서 아점을 하고 도로 갓길에 주차한 뒤 14-1코스 올레길을 시작해봅니다. 우선 저지 마을길부터 걷게 됩니다.

 

송엽국(람프란서스)

마을길을 지나면 밭길과 농장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요즘 올레길의 인기가 떨어졌는지 14-1코스를 걸으면서 마주오는 올레꾼을 보기가 쉽지 않더군요.

 

하늘타리

출발한 지 45분 정도 지나 강정동산(카카오맵 기준) 앞 정자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나무 그늘이 시원함을 만들어주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니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누워 올려다보면...

약 20여분을 쉬고 난 뒤 다시 출발해봅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지기 시작하네요.

 

아니 저것은?
말!

제주에서 말을 보기란 너무너무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말과 저희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신사협정을 맺었기에 옆으로 비켜 지나가 봅니다.

 

잘 먹고 잘 싸라~
저지곶자왈

출발 후 1시간 20분 후 저지곶자왈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곶자왈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 데 이곳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인 듯합니다.

 

제주어로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과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 같은 암석 덩어리를 뜻하기에 쉽게 말하면 곶자왈은 숲, 돌, 바위가 함께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곶자왈은 보온 보습 효과가 있어 겨울에 가시더라도 생각보다 춥지 않게 다니실 수 있답니다.

 

개망초(계란꽃) - Sunny side up

저지곶자왈 지역에 나지막하게 솟아 있는 문도지오름은 초승달처럼 생긴 등성마루가 남북으로 길게 휘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다. 삼나무 조림지와 경작지를 제외하고는 사면이 억새로 덮여 있고, 말 방목지로 이용되고 있다. <올레길 안내문>

 

문도지오름 입구

지금 우리는 사유지를 걷고 있습니다. 허락해준 소유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소음은 줄이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합니다. <올레길 안내문>

 

소유자는 아마도 이곳 목장인 '명성목장'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도지오름이나 동검은이오름처럼 자신의 땅을 기꺼이 오름꾼들에게 내어주는 따뜻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배려있는 맘을 이곳에서 느끼고 갑니다. 문도지오름은 아래의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문도지오름(2019.06.23.)

문도지오름... 그리 널리 알려진 오름은 아니지만 또 아주 높은 오름은 아니지만 제주 서부 오름 중 역시나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오름입니다. 서쪽으로 바다도 볼 수 있고, 동쪽을 한라산을 바라볼 수..

man4love.tistory.com

 

 

문도지오름 출구

여기서부터 곶자왈 안내문을 만날 수 있는 곳까지는 마치 임도와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위 사진의 배추밭에 경작하시는 분의 트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까지 들어올 수는 있는데 현지 주민에게만 허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후 2시 이후 진입금지

여기서부터 오설록까지는 곶자왈길입니다. 제주의 다른 곳에 유명한 곶자왈길이 있고 그만큼의 우거짐은 없지만 그래도 곶자왈을 경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문도지오름과 함께 14-1코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길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고문에서 볼 수 있듯이 오후에 조금 늦었다고 생각되시면 숲길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는 아직 지지 않았다고 해도 숲길은 금방 어두워지고 길을 잃기 쉽습니다. 

 

날것의 길

지도앱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의 이용기(?)를 볼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곳은 아니지만) 곶자왈에 대해 혹평을 하더군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길을 걷는 동안 발이 아파 너무 힘들었다. 왜 정비를 안 하냐? 정비가 될 때까지 여러분들은 절대 가지 마라!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다릅니다. 저는 사진처럼 저런 날것의 길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발이 아프죠. 트레킹화를 신어도 아플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 길에 야자수 매트 같은 것을 덮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런 길이 더 좋습니다. 최소한 곶자왈만큼은 곶자왈의 모습을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나무, 자갈, 바위, 수풀 등이 아무런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모습으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자연과 사람이 같이 사는 서로를 위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최소 제주 곶자왈만큼은...

 

요상한 자세
끝. 오설록에 도착하다!

오설록에 도착했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 먹으려 했으나 이날은 일요일! 계산대의 줄을 보고 기겁을 하고 바로 나옵니다. 역시 오설록은 주말에 뭔가 사거나 사 먹을 곳이 아닙니다. 

출발지인 저지마을 까지는 교차로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원래는 그냥 지도앱에서 알려주는 노선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저지마을로 가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먼저 와서 저지마을 가는지 물어보고 그냥 타 버렸습니다. 운전하시는 분 외에 안내를 해주시는 분도 계시더군. 관광지에 대한 간단한 안내도 해주시고, 정류장이 따로 없는지(있겠죠?) 친절히(?) 제가 주차한 차 바로 앞에서 내려주셨습니다. 

제주 여행을 오면서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요즘 제주의 대중교통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굳이 렌트를 하지 않더라도 제주 곳곳을 누비는데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행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저는 이제 늙어서 앞으로도 계속 렌트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이렇게 포인트별로 이동할 때 한 번씩 대중교통을 이용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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