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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물오름(원수악), 2019.06.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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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물오름[院水岳]...
제주에 가면 늘 올라야 하는 오름 후보에는 들었지만 결국은 후순위에 밀려 못가보고 그냥 돌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찾아가 봤습니다. 참고로 원물오름처럼 풍경이 좋은 오름은 대개 그늘이 없기에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가는 게 좋고 계절적으로는 여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원물오름의 명칭은 남쪽 기슭에 있는 '원물'이라는 샘때문에 붙여졌다 전해집니다. 예전에 이 부근에 삶의 터전을 잡은 사람이 이곳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고 파 보았더니 맑은 물이 솟아나왔고 이 샘물은 생수가 없는 인근 주민의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했다 합니다. 이 샘에 '원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원물오름 아래쪽의 동광육거리는 교통의 요지로 역촌(驛村, [驛:정거장 역, 村:마을 촌])이었다고 전해져 옵니다. 세종 때 교통과 연락의 편의를 위해 섬 안에 각지에 원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원(院)이란 공무여행의 관원이 이용하도록 마련된 국영여관을 말합니다. 이 원이 지명에 연결되어 이 샘을 '원물'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해집니다.
원물오름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이 아닙니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도 사람이 다진 길이라기 보다는 말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위의 사진 속 말이 있는 울타리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울타리 지나면 바로 왼쪽으로 원물오름 등산로 표시와 함께 좁은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짧은 대신 후반부에 많이 가파른 길이라서 편하게 오르시려면 넓은 길로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사실 이 사진은 내려와서 찍은 사진인데 저 말들이 거닐고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시는 것이 훨씬 편하게 올라가시는 길입니다. 저희 앞 팀이 제주분들이신 것 같았는데 이 길로 올라가시더군요.
아직 늦봄이라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 여러 꽃들이 오름꾼을 반겨줍니다. 뭐 특별한 꽃은 아닌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이지만 올라가는 길이 힘들지 않도록, 지루함을 달래주는군요. 여기서 사진에 보이는 길로 올라가지 말고 고개를 돌려 반대편에 있는 감낭오름에 들렀다가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맨 아래 지도의 파란색 코스) 감낭오름 자체만으로는 잘 찾지 않게되는 작은 오름이라 원물오름과 연계해서 다녀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물오름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생각을 했었는데 당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패스해버렸네요. 뭐 작은 오름이라 꼭 안 가셔도 상관없기는 합니다.
위 사진의 오르막 길로 바로 능선까지 가셔도 되지만 중간쯤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방향을 돌려 동광리를 내려다보며 길을 걸어봅니다.
날씨는 비교적 좋았지만 가시거리가 나빠(미세먼지+공기중의 수분) 오름에서의 전망이 깔끔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대충 구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상에는 잘 안 나오지만 형제섬도 희미하게 보이긴 했습니다.
다시 동광리가 보이는 능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산담의 오른쪽(사진에 안 보이는 쪽)으로 조심조심 내려가시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내려오는 길"이라는 널브러진 표지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실제 능선에서는 잘 안 보이더군요.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이라 길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다음부터는 길이 분명하게 나있어 쉽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좁은 길에 가시나무들이 있어 조심해서 내려오셔야 합니다. 반바지를 입고 오시면 가시에 긁힐 수 있으니 오름을 오르실 때는 가급적 긴 바지를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 내려왔네요.
원물오름에는 유명한 오름처럼 야자수 패드 조차도 없습니다. 사람보다 말들이 더 자주 다니는 그런 오름이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덤으로 자연스럽게 말똥 냄새를 흡입(?)하게 되는 오름이죠.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추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오름을 오르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면 어느 순간 오르고 있을 것이 분명한 오름입니다. 분명 오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PENTAX K20D + smc PENTAX-FA 1:2.8 28mm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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