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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 Cime] Around Monte Paterno 트레킹 - 트레 치메 104번길
정순재 2019. 7. 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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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 치메(Tre Cime)...
정확하게 적자면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입니다. 트레(Tre)는 셋, 치메(Cime)는 봉우리를 의미하므로 ‘라바레도의 세 봉우리(Three peaks of Lavaredo)’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네요.
트레 치메는 Rif. Locatelli에서 볼 때 세 봉우리가 분명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위 사진처럼 좌측부터 차례로 Cime Piccola, Cime Grande, Cime Ovest라고 합니다. 사실 Cima PIccola 옆의 2,792m의 Punta di Frida와 또 그 옆에 있는 두 개의 봉우리 Cima Piccolissima di Lavaredo (Kleinste Zinne) 2,700m와 Torre Minor (Allerkleinste Zinne)를 포함한 6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트레 치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Rif. Locatelli(Dreizinnenhutte)에서 1박을 하면서 저녁에는 노을에 젖어 있는 트레 치메를, 또 일출에 붉게 물든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트레 치메 사진들을 직접 볼 수 있죠. 이런 이유로 Rif. Locatelli는 Dolomite 산장 중 가장 있기 있는 산장이며 그래서 예약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10:37 트레 치메 트레킹의 출발점이 되는 Rif. Auronzo(아우론조 산장)입니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하기 전 아우론조 산장에서 꼭 화장실에 다녀오시는 게 좋습니다. 중간 중간 산장을 만나기는 하지만 혹시 모르니 말입니다.
[처음 계획한 코스] Rif. Auronzo > Malga Langalm > Rif. Locatelli > Forc. Lavaredo > Rif. Lavaredo > Cappella degli Alpini > Rif. Auronzo
위의 코스가 한국에서 생각한 트레치메 일주 코스입니다. 트레 치메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느냐? 시계 방향으로 도느냐? 의 문제인데 MY WAY님은 블로그에서 시계 방향의 일주 코스를 추천해주셨고 저 또한 그런 계획을 세우고 돌로미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MY WAY님이 새로운 투트를 알려주시는 아래의 블로그 글을 읽게 되었고, 현지에서 트레킹 코스를 바꾸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우론조 산장 뒷편으로 난 길로 라바레도 산장(Rif. Lavaredo)까지 갈 수 있는 101번 길입니다. 로카텔리 산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네요.
11:01 Rif. Auronzo과 Rif. Lavaredo 중간쯤에 교회가 하나 나타나는데 구글맵에서 Cappella degli Alpini라고 표시된 교회죠. 이 교회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푸른 초원이 보입니다. 멀리 탑 같은 것이 보이고 사람들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더군요. 생각보다 멀지 않는 것 같아 저희도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11:27[50m] Rif. Lavaredo(라바레도 산장)입니다. 이 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덕(Forc. Lavaredo)을 넘어 Rif. Locatelli 산장으로 가지만 저희는 104번 길을 트레킹하게 됩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104번 길을 따라 Bullelejochhutte - Rif. Pian di Cengia 쪽으로 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내리막 길이지만 어느정도 가면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Rif. Pian di Cengia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Forc. Pian di Cengia를 향해 가는 코스입니다. 물론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Rif. Pian di Cengia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결정을 해야 합니다. 104번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104번을 포기하고 Rif. Locatelli로 가는 101번 길로 가야 할지를 말입니다. 이곳의 위치는 위 사진에서 Rif. Lavaredo를 표시한 동그라미와 제가 그린 104번 길이 겹치는 지점쯤 됩니다. 저희야 당연히 굳은 결의로 104번 길을 가기로 합니다.
Cime Piccola 아래로 가로지르는 선이 Rif. Lavaredo에서 Rif. Locatelli로 가는 길이며 선이 하늘과 만나는 지점에 아주 작은 점들이 보일텐데 Forc. Lavaredo에서 쉬거나 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11:43 위 사진의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아주 작은 연못입니다. 호수라고 부르기에는 몹시 부끄러운 규모입니다. 연못 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이 계시길래 저도 내려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중요한 건 오른쪽으로 보이는 넓은 길을 내려가서는 안 됩니다. 왼쪽에 보이는 바위 쪽으로 난 좁은 길을 가야 104번 길을 계속 걸으실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물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겠지만 하여간 기분 좋게 내려갑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면 너무 슬프잖아요~
12:07[1h 30m] 드디어 내리막 길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급한 오르막길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아직은 그냥 평탄한 오르막길일 뿐입니다.
12:36[1h 59m] 출발지인 Rif. Auronzo에서 출발하여 딱 2시간 만에 Lago di Cengia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는 했지만 크게 힘든 코스는 없습니다. 트레킹의 고단함을 잊게 해줄 만큼 멋진 돌로미티의 산들과 초원이 계속해서 눈 앞에 펼쳐지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호수를 지나면 몇 번의 지그재그 길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가파른 길이란 뜻이지요. 하지만 구간이 길지 않으니 쉬엄쉬엄 가시면 큰 문제 없이 지나가실 수 있습니다. 저질 체력인 저희 부부도 다녀왔는걸요...
얼핏보면 104번 길로 가면 Rif. Carducci가 나오는 것처럼 바위에 표시되어 있는데 표지판에 보다시피 107번길로 가야 나오는 산장입니다. 새로 만든 표지판이 없으면 착각하기 딱 쉽습니다. 저희 코스는 계속 Rif. Pian di Cengia 방향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12:53 아주 긴 구간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가파른 길을 올라왔기에 나무 의자에 앉아 챙겨온 과일 등으로 군것질을 해 봅니다. 그리고 저 뒤 파란 하늘과 만나는 곳이 Forc. Pian di Cengia입니다. 그곳까지는 계속 완만한 오르막길이 진행됩니다.
13:17[2h 40m] 드디어 Forcella Pian di Cengia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도 적당한 구름을 만들어주어 트레킹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마냥 맑은 것도 사실 힘들기도 하거든요. 이제 저 뒤로 보이는 자갈길을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이때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두어 번 넘어졌습니다.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거의 다 내려오면 호수가 하나 보이면서 저 멀리 Rif. Locatelli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육안으로는 잘 보인답니다.
내리막을 다 내려가면 엄청난 Croda Fiscalina 산군을 뒤로하고 Monte Paterno 아래 Scree의 경사면을 걷게 됩니다. 한 번씩 뒤돌아보면 돌로미티의 멋진 장관을 보실 수 있는 코스입니다.
경사면을 다 지나면 이제 조금씩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며 Rif. Locatelli 앞두고 조금씩 가팔라집니다. 이제 힘을 내서 다시 걸어봅니다.
14:17[3h 40m] Forc. Pian di Cengia에서 1시간이 걸렸네요. 저 멀리 Rif. Locatelli이 보이기 시작했고 저기까지는 금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출발지인 아우론조 산장에서는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처럼 사진 찍으면서 오지 않고 바로 왔으면 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을 하면서 주문을 할 때 줄을 선 적이 별로 없었는데 Rif. Locatelli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콜라 하나 사 먹으려 했는데 주문하는 줄이 있어 그냥 포기하였네요. 그냥 화장실을 들른 뒤 와이프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전 산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14:37[4h] 20여분의 짧은 휴식 시간을 보낸 뒤 Rif. Locatelli 에서 나와 Forc. Lavaredo를 향해 걸어가 봅니다. Forc. Lavaredo로 가는 길은 위 사진처럼 보통 3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1) 뒤에 보이는 산을 관통하여 가는 길로 매우 위험한 길이니 전문 장비와 함께 노련하신 분들만 가시기 바랍니다.
(2) 내리막 오르막이 없이 쭉 연결된 길이기는 한데 경사면을 걸어가야 해서 많이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다시 가본다면 (3)번 길을 가보았기 때문에 (2)번 길을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이 길로 다니더군요.
(3) 산장에서 짧은 지그재그 길을 내려간 뒤 비교적 넓고 편한 길을 걸으면 됩니다. 마지막에 잠깐 오르막길이 나오기는 하나 아주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 길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트레 치메의 101번 길입니다.
(3)번 길로 한 번 가봅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풍경인데 트레 치메를 아우론조 산장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 경우 사진에 보이는 저 길로 Rif. Locatelli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 평지를 걸은 뒤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길인데 꽤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저희도 처음 계획은 저 길로 산장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산 중턱에 난 작은 길이 보이시나요? (2)번 길로 갈 경우 저 길을 지나가게 됩니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없는 대신 매우 좁고 미끄럽게 보이는 데 저리로 가는 사람들은 그냥그냥 잘 다니더군요. Forc. Pian di Cengia에서 Rif. Locatelli로 가는 길에 있던 경사면과 비슷해 보이니 저리로 다닐 만한 것 같습니다.
Forc. Lavaredo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저희가 왔던 길을 많은 사람이 제가 걸은 길을 따라 걷고 있네요. 오른쪽으로 난 길은 (2)길로 왔을 때 만나게 되는 합류 지점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윗길도 살짝 보이실 겁니다.
사진의 색상이 좀 바뀌었죠? 이전 사진까지는 아침에 일출을 찍으면서 화이트발란스를 일출에 맞게 맞추었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지금까지 계속 찍어버렸네요. 다시 AWB로 맞추었더니 약간 차가운 느낌의 색상이 나오네요. 실제 색상은 AWB보다 약간 더 따뜻한 느낌의 색인데 SONY 바디는 AWB에서 약간 차갑게 나오더군요. 적어놓고 보니 뭐 쓸데없는 이야기군요.
15:14[4h 37m] Forc. Lavaredo에 도착했습니다. 집사람은 잠시 쉬고 전 Cime Piccola를 더 가깝게 보기위해 이 길을 따라 올라가봅니다.
아래로 눈을 돌리니 104번 코스의 출발점인 Rif. Lavaredo가 보이는 군요. 왼편으로 난 길을 가다 보면 경사면에서 길이 끊기는 곳이 보이는데 이곳을 넘어가면 트레킹 초반부에 나왔던 조그만 연못이 나타난답니다.
15:21[4h 44m] 이제 정말 출발점인 Rif. Auronzo으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갑니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니 오늘 트레킹에 소요된 총 시간은 5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네요. 저질 체력인 제가 사진도 찍으면서 걸린 시간이니 보통 분들은 4시간 반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MY WAY님도 블로그에서 4시간 반 정도의 힘들거나 위험한 구간이 없는 코스라고 하시네요. 근데 저는 군데군데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돌로미티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코스가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처음에 계획했었던 트레 치메를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단연코 이 코스가 분명 더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트레 치메에 오시면 휴식 시간 포함하여 6시간의 행복을 꼭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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