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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tina d’Ampezzo] 라가주오이 산장(Rifugio Lagazuoi)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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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주오이 산장...
이번 돌로미티 여행에서 집사람이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곳 중 하나입니다. 산장에서의 멋진 일몰과 멋진 일출을 기대하며 일정 중 하루를 산장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100%는 아니겠지만 여름철 돌로미티 지역의 숙소(airbnb 기준)는 보통 일주일 단위로만 받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St. Cristina 지역의 숙소에 일주일간 머물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산장에서의 하룻밤'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버린 상황이기에 돌로미티 일정 중 1박을 산장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즉, 하루는 숙소를 중복으로 예약한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해야 할 3가지 필수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① 산장에서 출발하여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곳까지 산책하기.
② 산장 주위의 장관 둘러보기.
③ 일몰과 일출 구경하기.
①과 ②는 사장에 묵지 않더라도 할 수 있지만 ③은 꼭 산장에 묵어야만 가능한데 특히 하늘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가능하죠. 저희는 산장 곳곳에 걸려있는 멋진 일몰과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봤기에 만족했습니다. 날씨가 나빠 안개만 실컷 보고 온 사람들도 있다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선방한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① 산장에서 출발하여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곳까지 산책하기.
산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천천히 올라가면 십자가가 있는 Piccolo Lagazuoi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일 아침 하늘을 보고 일출이 멋있을 것 같으면 이곳 정상까지 다시 올 예정입니다. 산장 테라스보다는 이곳의 전망이 더 좋습니다. 360도 어느 한 곳 막힘없이 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있습니다.
② 산장 주위의 장관 둘러보기.
③ 일몰과 일출 구경하기.
그토록 기대하던 일몰을 보려는데 날씨가 점점 나빠지고 구름이 짙어집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그것도 여행의 일부인것을...
구름에 비친 저물어가는 해의 자취를 보며 저녁을 먹습니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제공하는 저녁은 돌로미티 지역의 여느 산장보다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장이라 별 것 없겠지 하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나름 코스요리로 나오며 맛도 훌륭합니다. 양도 푸짐하고요.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음식 사진 찍는 겁니다. 역시나 음식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미리 찍겠다고 생각해도 음식이 나오면 나이프와 포크를 먼저 쥐게 되네요. 당일 메인 디쉬는 닭고기 스테이크였는데 맛있었습니다.
후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산장 주위로 안개가 모여듭니다. 이러다 내일 일출도 못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드라마틱한 날씨를 보여주는 돌로미티입니다. 이번 여행 동안 날씨가 도와주는 상황이었기에 걱정은 그만하고 다시 들어가 나머지 후식을 먹고 방으로 올라갑니다.
밤새 천둥이 치고 우박이 내리는 짓궂은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일 일출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비록 며칠 있지 않았지만, 돌로미티 여름 날씨는 새벽에 짓궂더라도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았으니까요. 일출 볼 수 있을 겁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알람을 5시에 맞춰놓았습니다. 구름이 많아 글렀구나 생각했는데 구름틈 사이로 붉은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 카메라를 들고 나가봅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예전에 일출, 일몰 사진을 찍으러 종종 다녔지만 날씨가 도와주는 날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의 특별한 일출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햇살이 돌로미티 정상에 비춰지기 시작합니다.
흔히들 일출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만 보는데 돌로미티 일출은 이렇게 돌산에 비취는 햇살이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비록 구름 때문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태양의 흔적을 담은 돌로미티의 돌산의 아름다움에 실컷 취해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결국, 라가주오이 산장에서의 하룻밤은 잘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최고의 일몰과 일출은 아니었지만 라가주오이 산장에서의 일몰과 일출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생각이 있으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라가주오이 산장은 트리 치메에 있는 로카첼리 산장(Rif. Locatelli)과 함께 돌로미티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산장 중 하나이므로 예약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약에 성공한다면 정말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사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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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가주오이 산장은 Private Room과 Dormitory가 있습니다. Private Room은 식당의 위층, Dormitory는 아래층에 있습니다. Private Room의 경우 성수기에는 워낙 인기가 좋아 상당 기간 전에 예약하셔야 합니다. 저희도 한다고 했는데 겨우 하나 남은 가장 작은 크기의 10번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3, 4, 5번 방은 발코니가 있는 방이니 기왕 신청하는 것 일찍 준비하셔어 발코니가 있는 방으로 예약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에는 Dormitorio라고 적혀있지만 식당 위층에 있는 Private Room의 구조이며 화장실은 3개가 있는데 공용으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샤워는 샤워코인을 받아 Dormitory가 있는 아래층에서 공용 샤워 시설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산장에서는 화장실의 화장지 이외에는 어메니티, 타월 등 아무것도 제공되지 않는다는 글을 봤는데 가보니 타월은 제공되어 있었습니다.
※ 산장 도착 후 체크인을 하게 되면 Dormitory가 있는 아래층에 Boot Room에 신발(등산화이겠죠?)을 두고 Hut Shoes로 갈아 신어야 합니다. Hut Shoes란 슬리퍼나 크록스, 샌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Boot Room에 무료로 제공되니 따로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비행기에서 주는 얇은 슬리퍼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산장에 따라서는 제공되지 않거나 유료일 수 있습니다.
※ 라가주오이 산장은 거대한 바위산 꼭대기에 있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산장으로 가는 마지막 케이블카가 16:40이기 때문에 주차장(무료)에 16:00에 도착한다는 생각을 하고 일정을 조정해야 합니다. 만약 산장 예약은 했는데 마지막 케이블카를 놓쳤을 경우의 해결책도 있기는 합니다. 바로 트레킹으로 짐을 메고 올라가야 하는거죠. 저질 체력을 가졌다면 2시간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셔야 하니 가급적 그냥 4시까지 주차장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맞추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산장에서 내려올 때 첫 케이블카가 09:00에 시작합니다. 그때쯤이면 산장에 묵었던 모든 사람이 떠나고 난 뒤입니다. 사실 대부분은 숙박객들은 9시 훨씬 이전부터 걸어서 내려가기 지작합니다. 여름철 일출 시각이 매우 이르기 때문에 일출 구경 후 조식을 먹고도 시간이 많이 남는데 지금 다시 가라면 전 7시에 걸어서 내려갈 것 같습니다. 그러면 늦어도 8시쯤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기에 하루 일정에 1시간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케이블카 탑승장 쪽으로 난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가기도 하던데 많이 위험해 보였습니다. 전 그쪽으로 내려갈 생각이 안 나더군요.
※ 케이블카 정보(2018시즌) 홈페이지
Run every 15min / First run 9.00h / Last uphill run 16.40h / Last downhill run 17.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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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Thanks... MY WAY님
이번 돌로미티 여행은 네이버 블로거이신 MY WAY님의 도움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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