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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오름, 2018.02.1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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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딜 가볼까나???'
고민 끝에 어제 가려다 못 간 동검은이오름을 네비의 목적지로 찍고 출발한 지 30분쯤 지났을까? 오른쪽에 물영아리오름 주차장이 보이자 즉흥적으로 차를 돌려 목적지를 물영아리오름으로 바꾸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계획을 갑자기 바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합니다.
물영아리오름의 특징
2000년 12월에 환경부에 의해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받은 물영아리 오름은 최근 들어 국내 학계 및 환경단체의 주목을 받는 곳입니다. 산정화구호를 형성했던 곳이 습지 단계의 육지화 과정과 습지 생태계의 물질 순환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대표적 지역이라는 점과 습지 희귀 동식물이 양호하게 서식하는 생태 우수지역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오름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널빤지로 생태관찰로를 조성하였으며 해설사를 두어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오름 정상에 능선으로 둘러싸인 둘레 300여 미터, 깊이 40여 미터, 바깥둘레 1천여 미터의 산정화구호는 여름에 비가 오면 물이 괴어 못을 이루며, 늪지여서 겨울에는 바닥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놀멍쉬멍 제주 오름 역사설화 탐방 中>
물영아리 오름은 접근성이 매우 좋은 오름 중 하나입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가기 매우 쉽습니다. 버스를 타고 남원읍 충혼묘지 정류소에 내리면 됩니다. 또한 자동차로 가기도 편한 데 오름 주변에 주차장도 충분하여(물영아리오름 주차장과 충혼묘지 주차장) 교통이 참 편리한 오름이라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초입부의 탐방안내도처럼 물영아리오름습지로 바로 올라가는 직선코스(아래 사진의 분홍색 코스, 구 탐방로) 하나만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조금 더 완만한 코스인 신설 탐방로(아래 사진의 하늘색 코스)가 새로 생겼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홍색 코스(구 탐방로)로 올라가서 람사르 습지를 구경하고 하늘색 코스(신설 탐방로)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란색 코스는 울창한 삼나무길이 있기 때문에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노란색 코스는 물영아리오름 둘레길이라 보시면 되는데 눈이 쌓여 있어 코스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노란색 점선코스로 내려왔습니다. 노란색 점선코스도 탐방로이긴 한데 걸어오면서 보니 탐방로 정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고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위 지도를 보니 신설탐방로 시작점(하늘색과 초록색이 만나는 지점)에서 보았던 지도에 "X"표시가 된(관광객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표시 하신 듯...) 폐쇄된 탐방로 인듯 합니다.
+) 물영아리오름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길을 '물보라길'이라고 부른다 합니다. 약 5km에 이르는 길인데 돌담이 있는 잣성길, 원시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하천길, 소를 몰았던 소몰이길 등이 있다고 하네요. 물영아리오름만 보고 가시기 아쉽다면 크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길을 걷다보면 구 탐방로 입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입구 바로 앞에는 묘지도 하나 있답니다.
구 탐방로에 섬뜩한 표지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뱀조심"표지판입니다. 제주도를 여러 번 다니면서 뱀과 멧돼지는 각각 딱 한 번씩 봤네요. 전 겨울이라 큰 걱정을 안 했습니다만 봄에서 가을까지 제주도 습지에서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 멧돼지는 오름이 아니라 한라산에서 봤습니다. 오름에서 멧돼지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하네요.
시작지점에서 정상까지 계단을 오르는 동안 삼나무 조림지를 지나가게 되는데 한라산 중턱에서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삼나무로 가득찬 아름다운 탐방로이므로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기분좋게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조금은 가파른 길이라 쉬어라가로 이렇게 중간에 쉼터도 올라가는 동안 3개가 있답니다. 의자가 모두 젖어있어 앉지는 못하고 그냥 숨만 살짝 고르고 다시 올라갑니다.
두 번째 쉼터인데 이곳에는 설경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눈 온 다음 날 다시 오고 싶은데 제주에 살고 있지 않는 한 쉽지는 않겠죠? 계속 올라갑니다.
세 번째 마지막 쉼터입니다.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는데 올라갈 때는 어떻게 올라가겠지만 내려올 때는 위험해 보였습니다. 이 좁은 나무 계단은 800여개 정도 되는데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3개의 쉼터가 있으니 쉬엄쉬엄 올라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여름에는 삼나무로 인해 그늘은 많지만 가파른 계단때문에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고 하니 마실 물을 넉넉하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에는 사진처럼 둘레 300m, 깊이 40m에 달하는 큼직한 람사르습지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름 곳곳에 자연물 채취 금지, 동식물 도입 금지에 관한 경고문이 있답니다. 봄에는 고사리 장마로 수량이 많아져 습지에 물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때 아침에 올라가면 물안개가 낀 습지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이면 풀이 억새처럼 금빛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눈으로 가득차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사시사철 아무때나 찾아도 즐겁게 맞아주는 오름인것 같습니다.
+) 람사르습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 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말한다. 람사르협회에서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정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시사상식사전>
+) 고사리 장마 고사리가 필 무렵 제주에 내리는 봄 장마를 뜻합니다.
신설 탐방로로 다 내려왔습니다. 구 탐방로보다는 확실히 완만하네요. 저질 체력을 가지신 분들은 약간 둘러 가시더라도 신설 탐방로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구 탐방로로 올라갔다. 신설 탐방로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신설 탐방로 입구에서 구 탐방로 입구로 가는 길에는 삼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기분 좋은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 사이를 걸을 때 느끼는 기분은 언제나 좋습니다.
습지 자체는 아주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습지를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힘들게 오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습지가 제주도에 많거든요. 물영아리오름은 오름이 가지고 있는 습지 자체도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그것보다 오름을 오르고 걷는 동안 펼쳐지는 삼나무 숲길이 정말 아름다운 오름인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몇 안 되는 오름과 숲길 중 삼나무 숲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봐야 할 매력이 넘치는 오름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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