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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오름, 밧돌오름, 2017.10.07. 본문

여행이야기(국내)/제주

★안돌오름, 밧돌오름, 2017.10.07.

정순재 2017. 12. 19. 23:45

안돌오름, 밧돌오름

 

블로그 이사 중입니다.
아래 링크를 타고 놀러오세요~

blog.naver.com/man4love/222053394529

 

제주 구좌읍 송당리는 오름 부자이다. 송당리에만 1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중 쌍둥이처럼 생긴 두 개의 오름이 있는데 바로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다.

 

안돌오름 입구는 두 곳이 있다는데 남쪽 입구는 주차장이 번듯하게 있는 곳이고 북쪽 입구는 따로 주차장이 없고 길가에 차를 대충 세워야 한다고 하는데 잘 못 찾겠더라. 그냥 찾기 쉬운 남쪽 입구를 찾아가시기를...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아직은 유명세를 치르지 않은 오름이라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다. 조용하고 목가적인 분위기, 그리고 좋은 풍경을 원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사실 몇 번을 가려다 못가고 있었는데 마침 게스트하우스 호스트가 아침에 추천해주셔서 '그래 결정했어."가 된 것이다.

 

■ 우선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보다는 차로 찾아가는 것이 편리한데 송당리 사거리에서 산굼부리 방향으로 1112번 도로를 따라 1분 정도(0.8km) 가다 보면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데 이곳으로 들어와 3~4분 정도 가다 보면 좌측에 주차장이 보이고 이 주차장에서 조금만 더 가면 안돌오름 입구가 우측에 나타난다. 아마 이 길이 가장 쉽게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주차장이 아니라 안돌오름 바로 입구에 1~2대 정도 차를 세울 수도 있다.

 

 

주차장 완비

 

● 돌오름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두 오름을 묶어 돌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조선 시대에 안돌오름-밧돌오름 사이의 경계로 잣담(돌담)이 있었다고 하는데 잣담 안쪽을 돌오름의 안쪽이라 해서 안돌오름, 잣담 바깥쪽 오름을 밧돌오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돌오름과 셈이오름 체오름

송당 마을에는 모두 1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색다른 모습으로 오름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오름 중에는 일본군 부대가 주둔할 때 전방 감시초소로 사용했던 동굴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체오름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서 요새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일본군 군사집결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셈이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체오름에는 아직도 진지동굴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오름에 앉아 있으면 하얀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은 영락없이 진지동굴입니다. 가끔 소가 없어져서 찾다보면 진지동굴에서 소울음소리가 들리거나 소가 빠져 나오지 못 해 죽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오름에는 식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샘물이 있습니다. 셈이오름에는 거슨셈, 밧돌오름에는 올르레기셈과 돌오름셈, 체오름에는 체오름우물이 있습니다. 거슨셈이오름은 비고가 125m, 돌오름은 93m, 103m, 체오름은 117m입니다. 거슨셈이오름은 말굽형 분화구가 한라산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고, 나머지 오름은 북동쪽으로 트여있습니다.

이곳 오름들은 마을공동목장으로 사용합니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사이에 삼나무로 경계가 되어있던 곳은 원래 잣담이 있던 곳입니다. 아직도 잣담 흔적을 볼 수 있는데, 무거운 돌만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조상들이 산담을 쌓으면서 잣담의 돌을 가져가서 사용하고, 무거운 것들만 남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송당마을 비자림로에서 셈이오름 쪽을 보면 담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동서장 잣담입니다. 1소장의 면적이 커서 우마를 방목할 때에 동서쪽을 나누어 관리하기 위해서 쌓아 놓은 것입니다.

셈이오름, 돌오름, 체오름 동쪽으로는 어디를 파도 수량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체오름에서 북동쪽으로 용암동굴과 암설구(엉장, 거멀창이라고 부름)지형이 발달해있고 중간 중간에 씽크홀이 발달되어 이곳에는 다양한 수종의 식생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참. 제주의 여러 오름이 소 방목지이듯 이곳도 소 방목지이다. 간혹 송아지를 낳은 어미 소는 무척 경계가 심하니 뛰거나 크게 소리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소도 가끔 공격적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또 천천히 걸어가면 아무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백약이오름에서 소가 어슬렁 내 곁으로 걸어오는데 가까이 오니 무섭기는 하더라.

 

안돌오름에 오르기 시작해 사진처럼 보이는 벤치가 두 번째로 나타나면 사실상 안돌오름 정상에 올라온 것이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동안 소도 구경하고,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오름 아래로 펼쳐진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하다 보면 금세 이곳까지 올라와 있게 된다. 어느새... 

난 트레킹의 매력 중의 하나가 "쉼"이라 생각한다. 쉬지 않고 계속 걷는 것이 아니라 저런 쉼터가 나타나면 그저 쉬어가는 것. 그것이 트레킹이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런 곳에 앉아 커피나 차 한잔을 하면서 쉬면 그것 자체가 행복이고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밧돌오름 정상에서 그 행복을 누리기로 하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저 앞에 보이는 오름이 밧돌오름이고 거기로 가기위해서는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사진으로는 꽤 멀고 많이 힘들 것 같지만 실제 가보면 생각보다는 멀지 않고 잠깐만 숨을 헐떡이면 된다. 다시 출발해 밧돌오름으로 가보자.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오름에 속한다. 오름길을 위해 코코넛 매트도 잘 깔아놓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이다 보니 매트가 어느덧 자연과 동화되어 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고 있는 매트를 뒤로하고 계속 올라본다.

 

밧돌오름에서 바라본 안돌오름
쉬어가세요...

밧돌오름 정상에도 역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우린 여기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담아온 따뜻한 물에 커피 티백을 담가 연하디연한 커 한잔을 만들어 마시고, 조식에서 먹지 않고 챙겨운 귤을 먹으며 몸도 마음도 잠깐 쉬어가는 여유를 누린다. 

밧돌오름은 말굽형 오름이라 벤치가 있는 곳 말고도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다. 따뜻한 커피로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기에 다시 그곳으로 움직여본다.

 

밧돌오름의 또 다른 정상에 오르자 제주 동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막으면 저 방향으로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에서 가운데 가까운 오름은 '당오름'인 것 같고 좀 더 뒤에 있는 두 오름 중 왼쪽은 '돌오름', 오른쪽은 '다랑쉬오름(월랑봉)'인 것 같다. 확신은 못 하지만 아마 99%는 맞을 것이다. [아래 지도의 C 지점]

 

우리는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 월담(?)을 했지만 그곳은 사실 출구는 아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가면 길이 있겠거니 하고 내려갔는데 길이 아니었고 우린 다시 힘들게 밧돌오름을 올라갈 생각은 없기에 그냥 내려가 우측에 살짝 보이는 도로 방향에 있는 담을 넘어갔다. 여러분들은 부디 저 아래로 바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 오름을 오를 때까지만 해도 내려가는 길에 대한 정보가 없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해보니 그 길 역시 안돌오름을 다시 올라야 했으므로 내려가면 어떻게든 길이 있겠지하며 내려간 것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커피를 마신 벤치에 밧돌오름을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물론 매트가 자연과 동화되어 잘 안 보이니 잘 찾아서 내려가라는 설명과 함께...

 

앗! 길이 없다!

대충 지도와 같은 코스로 움직인 듯하다.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이렇게 한 바퀴 돌아 다시 주차장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대충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리고 C 지점까지 갔다면 우리처럼 바로 내려가지 말고(붉은색 점선) 파란색 점선을 따라 밧돌오름 정상으로 되돌아가서 내려가는 것이 정식 코스라고 볼 수 있다.

 

안돌오름에서 밧돌오름으로 올라갈 때 잠깐 가파른 길이 나타나서 그렇지 생각보다는 그리 험한 오름은 아니다. 아마도 초등학생 정도면 누구나 다 오를 수 있는 오름이며. 두 오름 모두 정상에서 탁 트인 전망을 보여주는 멋진 오름으로 제주에 와서 오름을 올라보고 싶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오름이다.

 

SONY A7m2 + smc PENTAX-M 1:1.7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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