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Factory
★[카페] 카페동네 - 모든 자연은 작품이어라. 본문
블로그 이사 중입니다.
아래 링크를 타고 놀러오세요~
blog.naver.com/man4love/222053370319
종달리에 올레길 1코스가 통과하는데 이곳에 아주 유명한 카페가 하나 있다. 왜 유명한가 하면 올레길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고 그 제주에 카페를 연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요즘도 없지는 않겠지만 초기 올레꾼 중에선 이런 커플들이 종종 생겨나곤 했다. 사실 우리 모두 혼자 와서 둘이 되어 돌아가는 상상을 한 번씩은 해보지 않았을까 한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당근 빙수이다. 하지만 우린 시켜먹어 본적이 없다. 나이가 들어 이가 시려 빙수를 못 먹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당근 주스를 훨씬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둘이 가면 구좌 태생 당근 주스와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하시는 커피 그리고 당근 케이크 하나면 그저 행복할 수 있다.
이곳의 명당자리는 (다른 카페도 비슷하겠지만) 무조건 창가 자리이다. 카페 창가 한켠에는 읽을 만한 책들이 놓여있는데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평소 그렇게도 책을 읽지 않는 나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읽게 되나 보다. 물론 주로 여행 책자들만이지만...
카페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그러기에 손님이 자꾸 들어오면 창가 쪽 한 자리를 차지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미안해진다. 그래서 내가 있을 때만큼은 손님들이 더 찾지 말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노키드존으로 운영하는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곳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참 좋은 곳이다. 카페 한켠에 아이들을 위한 크레파스도 준비해놓으실 정도로 두 부부의 아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카페이기에 더욱더 정감이 가는지 모르겠다. 물론 아이들이 카페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것은 오롯이 부모의 몫이니 이 점은 유념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 노키드존이 왜 자꾸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창밖을 보고 있자면 당근 주스 한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동네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제주라고 무조건 멋진 바다가 보여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런 소소한 풍경이 카페 동네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요즘 제주에 가면 하루가 다르게 크고 멋들어진 카페들이 앞다투어 생기는 데 그런 카페에서는 못 느끼는 작은 아름다움을 카페동네에서는 느낄 수 있어 난 이 카페동네가 좋다.
카페동네는 2층에서도 이 조용하고 소박한 동네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카페동네를 나서면서 그냥 가던 길을 가지 말고 옥상에도 올라가서 이 조용한 동네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저녁노을이 물들 때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거라 생각이 든다. 저녁노을과 종달리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니까...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바다가 예쁜 작은 카페 "피플 카페" (0) | 2020.02.24 |
---|---|
★[카페] 힐링 가든 카페 "송당나무" (0) | 2020.02.09 |
★[카페] 태흥2리 마을카페 간이옥돔역, 2019.06.22. (0) | 2019.06.29 |
★[카페] 산사 카페 난다나 (0) | 2017.09.10 |
★쉬림프봉봉 - 제주에서 하와이를 맛보다 <현재 폐점> (0) | 201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