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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은행나무숲, 2014.10.12. 본문

여행이야기(국내)/경기+강원

[홍천] 은행나무숲, 2014.10.12.

정순재 2017. 9. 4. 08:53

집사람이 "은행나누숲~", "은행나무숲~", "은행나무숲~" 노래를 부른다.

"그래! 분위기상 언젠가는 가봐야할 곳이니 오늘 그냥 가보자~"

 

 

AM 10:00 Open

 

서울에서 신나게 2시간 가까이 달려(과속은 안함!!!) 오픈 시간전에 도착했다. 그러나 벌써 은행나무숲 인근 도로는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의 차량으로 넘쳐났다. 그래서 입구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간다. 따로 정해진 주차장은 없으니 알아서들 갓길에 조심해서 주차해야 한다.(2014년 기록이므로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다.) 

 

은행나무숲 입구 앞에서는 멀리서 일찍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지역 주민들이 먹거리 장터를 만들어 놓았다. 아침 일찍 출발하였기에 아침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그래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간단하게 오뎅을 사먹고 은행나무숲에 들어갔다. 주전부리도 있지만 배추나 고구마 같은 것도 싸게 파는 것 같았다.

 

이곳은 사실 관광지도 아니요, 공원도 아니요, 국가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간도 아니다. 순전히 한 개인이 가꿔놓은 정원일 따름이다. 도시에서 살던 은행나무숲 주인은 아내가 만성 소화불량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봉약수가 효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 오대산 자락에 정착하게 됐다. 남편은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넓은 땅에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둘 심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홍천 은행나무숲의 유래이다. 그렇게 3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나무들이 자라면서 해마다 가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란빛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 황홀한 풍광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인은 가을의 장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2010년부터 1년 중 딱 10월에만 숲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게 됐다.

 

네이버캐스트에 소개된 은행나무숲에 대한 설명(2014년 기준)이다. 이 정도는 알고 가는것도 좋을듯하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은행나무 묘목을 심은지 30년 정도라는 이야기다. 고로 아주 큰 은행나무는 없다는 말이며 다른 블로그나 카페의 사진빨에 속으면 안된다는 말이된다. 집사람도 조금은 실망했다고 했다. 물론 이 블로그의 내 사진에도 속으면 안된다.

 

아래는 사진빨이든 뭐든 내가 직접 찍은 은행나무숲이다. 참고하시기를...

 

개인 사유지지만 무료로 개해주는 주인장의 마음씨가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한가지 걱정이 된다면 홍천군에서는 기자들을 초청하는 등 너무나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던데 그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이곳이 멍들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이들이 이곳을 들렀을 때 그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는 장소로 남았으면 한다. 그런데 나 역시 그 많은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주인장에게 내심 미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아니간듯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뿐...

 

또 다시 30년이 흐른 뒤에 은행나무가 더 크게 자랐을 때 한번 더 올것이라는 약속을 맘 속으로 해본다. 

 

마지막으로 입구 앞 가판대에서 묶여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던 엄청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 사진으로 마치려 한다. 지금쯤이면 엄청 많이 자라 있겠지?

 

 


 

2014년 기준입니다. 현재는 많이 달라졌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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